양향자 "좀비 지도부 총사퇴해야"…국민의힘, 연일 장동혁 사퇴 압박
양향자 "지도부 총사퇴가 민심"
장동혁 "좀비 표현은 국민 모욕" 비판
두 번째 총사퇴 공개 요구
이번 주 의총서 거취 논의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동혁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발언을 통해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장동혁 대표의 거취를 두고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에서 지도부 총사퇴 요구가 또다시 터져 나왔다. 양향자 최고위원이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자 장 대표는 정면 반박하며 맞섰다.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를 공개 요구한 것은 지난주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에 이어 두 번째다. 당은 이번 주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지만, 사퇴 시기와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습이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지금 우리 당 지도부를 어떻게 보고 있겠는가.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들로 보지 않겠느냐”라며 “저는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다. 그것이 민심을 따르는 합리적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안타깝게도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 정당의 내일을 이끌 분명한 철학과 비전, 노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후임 지도부가 이를 바로잡고 당을 이끌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우리가 길을 비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양 최고위원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현 지도부를 ‘좀비 지도부’에 비유한 양 최고위원의 발언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장 대표는 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지금 국민의힘을, 국민의힘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것은 지지를 보내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제발 투표용지 (부족)사태에 대해, 특검(문제) 하나라도 우리가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게, 저희가 부족하지만 저희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잠시 실망감을 뒤로하고 저희를 지지해주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총사퇴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리고 그 공백 기간에 누가 이 문제를 가지고 싸울지 눈에 그려지지 않나. 일에 선후가 있고 완급이 있다”며 “제발 지금은 올림픽공원에 모여서 우리를 향해서 뭐라도 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제 거취는 제가 당대표가 되고 나서부터 오늘까지 끊이지 않고 제기됐던 문제기 때문에, 당 지지율이 내려갈 때는 장동혁 책임이고 올라갈 때는 장동혁과 관계없는 것이라고 계속해서 말씀하시기 때문에, 선거에서 이긴 곳은 장동혁이 없어서 이겼고 선거에서 진 곳은 장동혁이 있어서라고 계속 말씀하셨기 때문에, 세 번 네 번 찾아갔던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된 윤용근 의원을 제가 뭐라고 설명드려야 될지 잘 모르겠기 때문에 말씀드리려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제가 계속 침묵하고 아무런 답도 안 하는 것은 당원들을 모욕하고, 국민을 모욕하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은 꼭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본회의를 열고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소속 의원들에게 오는 17~18일 중 본회의가 열리는 날 의원총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당내 쇄신파 모임 ‘대안과미래’가 장 대표의 거취를 논의할 의총 소집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과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등 현안과 함께 장 대표 거취 문제가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당내 기류는 장 대표의 거취를 놓고 엇갈린다. 친한(친한동훈)계와 쇄신파 등 비당권파는 사퇴 요구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장 대표 체제를 옹호하는 쪽은 최근 당 지지율 상승 등을 근거로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사퇴를 주장하는 쪽은 지방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총선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새 지도부가 조기에 출범해야 총선 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전원 사퇴를 제안한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은 “2028년 2월까지는 공천을 마쳐야 하는데, (장동혁 지도부가 임기를 마치면) 다음 지도부는 6개월밖에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최근 당 지지율 반등과 재선거 여론을 앞세워 버티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