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버티기에 당내 반발…이성권 “12대 4는 참패, 조건 없이 물러나야”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장동혁 "그들의 정신 패배"…책임론 반박
우재준 “사퇴 필요 인식 다수” 평가
장 대표 사퇴 거부에 당내 갈등 고조

초·재선을 주축으로 한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이성권 간사(오른쪽 첫 번째)를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재선을 주축으로 한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이성권 간사(오른쪽 첫 번째)를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이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최근 당 지지율 상승 등의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지도부 책임론에 정면 반박했고, 쇄신파는 즉각 사퇴를 압박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장 대표가 일각의 사퇴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히고 나서면서 당권파와 쇄신파의 충돌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동혁이 정신 승리? 그들의 정신 패배”라고 적으며 최근 일부 여론조사를 올렸다. 에스티아이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결과가 지도부 책임이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지지층 중 59.4%가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의견은 36.0%, 잘 모름은 4.6%였다.

장 대표의 이날 게시글은 최근 당 내부에서 불거지는 사퇴론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에서 졌기 때문에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는 책임론을 정면으로 받아친 것이다. 그동안 당권파에서는 불리한 선거 지형에서 선방했다는 주장을 펴왔다. 특히 재보궐 선거에서 4곳을 이겼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장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에서도 “민주당은 민주당이 패배했다며 정청래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이 패배했다며 장동혁 사퇴를 외치고 있다. 양당 대표들이 가위바위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지지율 골든크로스도 소용없다. 국민의힘이 더 선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당 쇄신파는 즉각 반발했다. 쇄신파 의원들의 모임인 대안과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가위바위보’라고 장난처럼 폄훼한 것은 존엄한 국민주권에 대한 조롱”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12대4’는 누가 봐도 부인할 수 없는 참패다. 서울에서의 승리는 분명한 ‘반(反)장동혁의 승리’”라며 “선거 뒤 오른 국민의힘 지지율은 보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기대치”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기에 장 대표가 설 자리는 없다. 자신의 공(功)이라 착각하지 말라. 지금 장 대표가 할 일은 민심 이반의 책임을 깨끗이 인정하고 조건 없이 물러나는 것뿐”이라며 “더는 역사에 기록될 ‘요상한 대표’가 되지 말라”고 비판했다. 당내 지지율 상승 등이 장 대표의 성과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퇴 필요성에 힘을 실은 셈이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사퇴 여론에 힘을 보탰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제가 느끼기에는 물밑에서는 사실 (장 대표가) 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라며 “70~80% 이상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개혁 세력은 장 대표의 거취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대안과미래는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늦어도 오는 16일까지는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적도 없고,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4명의 사퇴도 없다”며 “장 대표의 거취 문제는 지금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사퇴 요구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당권파와 쇄신파의 충돌은 의총 소집 여부를 기점으로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에스티아이 여론조사는 지난 9~10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7.9%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