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해수부·청와대 드림팀' 기대… 관건은 실행력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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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정책 핵심 모두 부산 출신
李 정부 해양수도 의지 보여줘
국가 과제 추진 일관성 갖춰야
동남권 육성 전략적 투자 절실

왼쪽부터 황종우 해수부 장관, 남재헌 해수부 차관, 이현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제미나이 왼쪽부터 황종우 해수부 장관, 남재헌 해수부 차관, 이현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제미나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이어 국내 1위 선사인 HMM의 본사 부산 이전이 확정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 북극항로 개척 등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월 1일 민선 9기 부산시장 출범으로 유례 없는 ‘부산 출신 부산시장(전재수)-해양수산부 장·차관(황종우·남재헌)-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이현)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데 대한 부산 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이른바 ‘부산시·해수부·청와대 해양정책 드림팀’ 출범을 앞두고 〈부산일보〉가 지역 상공계와 법조계, 해운업계 등 분야별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조언을 구한 결과, ‘해양수도 완성’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는 공감대 속에 ‘실행력’이 관건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가덕도신공항만 보더라도 부산이 느끼는 절실함에 비해 추진 과정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해수부 장·차관과 부산시장,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까지 부산을 잘 아는 분들이 함께 하게 된 이번 인선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해수부 부산 이전을 시작으로 HMM 본사 이전, 북극항로 특별법까지 부산의 미래를 바꿀 변화가 이어지는 지금, 관건은 실행력”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율 부산시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는 “해양정책 총괄 주체를 모두 부산 출신들로 구성한 것은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도 부산’ 국정과제를 더 힘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며 “직전 해수부 장관을 지낸 전재수 차기 부산시장의 리더십이 조화를 이뤄서 해양수산 공공기관 부산 이전, HMM의 순조로운 부산 이전,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북극항로 거점 구축 등 차질없는 해양수도 건설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초대 해수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장을 지낸 정성기 부산항미래정책연구원장은 “해양수산 정책의 핵심 축을 이루는 주요 인사들이 모두 부산 출신으로 구성된 것은 대한민국 해양정책의 중심축이 부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라며 “특히 부산시와 해수부, 청와대가 ‘정책 드림팀’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했던 갈등과 행정적 비효율을 최소화하고, 해양수도권 조성 등 국가 핵심 과제를 보다 일관성 있고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 정책 결실이 동남권을 넘어 호남 등 국가 경제 전반으로 파급 효과를 내야 한다는 취지의 주문도 많았다.

해수부 수산정책실장,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을 역임한 김준석 법무법인 와이케이 기업총괄그룹 고문은 “현재 해운업의 호황 이후를 대비하고 타 분야의 자본을 해운물류산업으로 유치하기 위한 조세제도 개편을 부산지역 특구 설정 등과 연계시키는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어선건조업 등 중소 조선업계 등은 전라권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 벨트에 집중돼 있다. 동남권 해양수도권 육성과 함께 지역 특화 해양수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성기 원장은 “정책적 성과가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만 집중되어선 안된다”고 했다.

정 원장은 국토부·문체부·산업부 등 여러 부처에 분산된 물류·관광·해양산업 관련 기능과 권한을 해수부로 통합하고, 수산산업 등을 전담하는 제2차관직을 신설해 해수부를 명실상부한 국가 해양수산정책 총괄 부처로서 역량을 대폭 강화할 것과 함께 국가균형발전과 해양경제권 활성화 차원에서 부산을 구심점으로 인천, 여수·광양, 목포, 포항, 울산 등 전국 주요 항만도시와의 연계 협력이 강화되도록 정책적 배려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현충 팬스타라인닷컴 이사는 “이번 기회에 큰 프로젝트 기획이 절실하다”며 모빌리티를 해수부로 흡수할 것을 주문했다. 부산, 울산, 거제를 아우르는 조선과 조선기자재 산업이 해수부를 중심으로 구축되고, 그것이 해운과 직접 연결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부산 출신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해수부 간부 출신 기관장은 “해수부가 부산으로만 너무 쏠리게 되니까 자칫 ‘부산 해수부’로 쪼그라들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한 공공기관장은 “해양수산 인재가 부산 사람만 있는 건 아닌데, 이래서야 해수부 공무원들 일할 맛 나겠냐”며 “이 라인업으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되레 ‘뭐했냐’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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