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현지조사단 귀국…진보층 60% 파병 반대
호르무즈 군사거점·기항지 등 확인
파병 여론조사선 45% "반대한다"
10일 서울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민단체 촛불행동 관계자 등이 파병을 강요하는 트럼프 미국대통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 파병의 여건을 파악하기 위해 중동에 파견됐던 국방부 현지조사단이 귀국한다. 빨라지는 파병 시계에도 청와대가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45%가 파병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현지조사단은 조사 활동을 마치고 이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우리 전력이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군사 거점과 기항지를 확인하고, 정비·보급 등 현지 지원 여건과 작전 환경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해협과 인접한 UAE에는 미군의 대표적인 중동 내 기지인 알다프라 공군기지가 있다. 정부가 호르무즈에 파견할 수 있는 자산으로 해상초계기 P-8 포세이돈을 유력하게 검토해 온 만큼 알다프라 기지 내 P-8 운용 여건 등을 확인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사단에는 국방부 관계자뿐 아니라 외교부 실무진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훈령에 따르면 파병 후보지에 파견되는 현지 조사단은 복귀 후 조사활동 보고서를 작성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이번 활동이 일종의 ‘초벌 검토’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파병 여부에 대한 정책적 결정 절차로 곧바로 이어지는 수순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대통령이 의사 결정의 최종 책임자로, NSC에서 모든 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논의가 진척된다면 파병 관련 안건이 내주께 NSC에 올라갈 가능성도 일각에선 거론되지만, 정부는 현재 파병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신중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군을 호르무즈해협에 파병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7~9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해상초계기·군수지원함 등을 파병하는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45%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파병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36%, 모름 또는 무응답은 19%였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와 50대에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각각 54%와 59%로 과반이었다. '찬성한다'는 여론은 20대 이하(40%), 60대(42%)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55%가 파병에 반대했고, 31%는 파병에 찬성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파병 찬성이 46%, 파병 반대가 40%로 찬성 비율이 높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60%가 파병에 반대했으며, 보수층에선 53%가 파병에 찬성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