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 넘었던 코스피, 내년엔 5200 아래로" 하락론자 김영익 교수의 경고
18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딜러 환율과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불과 3개월 전인 지난 6월 장중 9385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지수가 내년 상반기에는 5200선보다 아래로 밀릴 수 있다는 한 전문가의 비관적인 전망이 제시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인공지능(AI) 반도체 성장 둔화 가능성이 국내 증시를 추가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KBS 유튜브 채널 '머니올라'에는 한국의 닥터 둠(비관론자)으로 불리는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가 출연해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과 국내 증시 전망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코스피가 지난 6월 장중 9385선을 기록한 것을 이번 상승 사이클의 정점으로 판단했다. 이후 하락 국면에 들어섰으며, 통상적인 주식시장 사이클을 고려하면 이 같은 하락세가 1년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장중 5200선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의 저점은 아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그 밑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 미국발 악재들이 앞으로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그 배경으로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AI반도체 산업의 성장 속도 둔화를 꼽았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를 넘어서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106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물가와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AI 관련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거품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90년대 후반에도 나스닥 시장에서 거품이 발생했다가 2000년대 들어 고점 대비 80%나 떨어졌다"며 "지금은 AI 기대 때문에 너무 많은 돈이 주식시장에 들어와 거품이 발생했다. 이 거품이 조만간 꺼질 가능성이 있는데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현금 자산을 늘릴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행지수가 오를 때는 주식 비중을 과감히 늘리라고 했지만 지금은 떨어지는 시점이라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성 자산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