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 시민단체, 해운대 호텔서 미 협상단 차량 진입로 봉쇄… “호르무즈 파병 반대”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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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일 한미 통합국방협의체 회의 열려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 미국 측 차량 막아서
부산경찰청장 긴급 현장 지휘 등 경찰 비상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이하 평화연대)는 지난 16일 오후 5시부터 17일 오전 9시까지 해운대구 우동 A호텔 앞에서 ‘호르무즈 파병 협박 미국 협상단 규탄 철야행동전’을 열었다. 사진은 평화연대 측이 한미 통합국방협의체 미국 협상단 차량의 숙소 진입을 가로막는 모습. 평화연대 제공.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이하 평화연대)는 지난 16일 오후 5시부터 17일 오전 9시까지 해운대구 우동 A호텔 앞에서 ‘호르무즈 파병 협박 미국 협상단 규탄 철야행동전’을 열었다. 사진은 평화연대 측이 한미 통합국방협의체 미국 협상단 차량의 숙소 진입을 가로막는 모습. 평화연대 제공.

부산에서 열린 한미 국방 당국 고위급 회의체 ‘한미 통합국방협의체(이하 KIDD)’ 회의 첫날, 부산 한 시민단체가 숙소로 향하는 미국 협상단 차량을 두 차례 가로막아 경찰과 대치 상황이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김성희 부산경찰청장이 급히 해운대에 자리한 협상단 측 숙소를 찾아 현장을 지휘하는 등 부산 경찰 전체에도 한때 비상이 걸렸다.

20일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이하 평화연대) 등에 따르면 평화연대는 지난 16일 오후 5시부터 17일 오전 9시까지 해운대 우동 A호텔 앞에서 ‘호르무즈 파병 협박 미국 협상단 규탄 철야행동전’을 열었다. 이날 이들은 “미국이 일으킨 이란과의 전쟁에 한국이 파병을 요구받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외치며 행진을 비롯한 집회를 진행했다.

평화연대가 이곳에서 집회를 진행한 이유는 이곳이 KIDD 미국 측 관계자가 머무는 숙소이기 때문이다. 한미 국방부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부산에서 제29회 KIDD 회의를 진행 중이었다.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이하 평화연대)는 지난 16일 오후 5시부터 17일 오전 9시까지 해운대 우동 A호텔 앞에서 ‘호르무즈 파병 협박 미국 협상단 규탄 철야행동전’을 열었다. 사진은 평화연대 측이 한미 통합국방협의체 미국 협상단 차량의 숙소 진입을 가로막는 모습. 평화연대 제공. 부산자주통일평화연대(이하 평화연대)는 지난 16일 오후 5시부터 17일 오전 9시까지 해운대 우동 A호텔 앞에서 ‘호르무즈 파병 협박 미국 협상단 규탄 철야행동전’을 열었다. 사진은 평화연대 측이 한미 통합국방협의체 미국 협상단 차량의 숙소 진입을 가로막는 모습. 평화연대 제공.

사건의 발단은 시민단체가 KIDD 미국 측 협상단 차량의 호텔 진입을 막아서면서 시작됐다.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미 협상단 차량이 호텔로 들어가려 했지만, 참가자들의 거센 항의로 한 차례 진입하지 못했다. 당시 행진 중이던 참가자들은 “파병 협박하러 온 미국 협상단은 이 땅에서 나가라”고 외치며 차량 진입을 막고 항의를 이어갔다.

호텔로 들어갈 수 없었던 차량은 왔던 경로를 되돌아 나가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차량은 같은 날 오후 8~9시께 호텔에 재진입을 시도했다. 당시에도 평화연대 측은 항의를 이어갔으나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을 막아서며 차량 진입로를 확보했다. 이에 차량은 가까스로 숙소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날 부산경찰청 김성희 청장은 황급히 A 호텔을 찾아 현장 지휘를 진행했다. 현장에서 관계자들과 상황을 공유하고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의 긴급 현장 방문에 부산 경찰은 일제히 비상 대응에 나섰다. 당시 현장에 투입된 경찰 인력은 약 100명에 달한다. 경찰은 평화연대 측 향후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인한 인명피해나 차량 파손, 연행·입건자 등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화연대 관계자는 “사전에 집회·행진 신고를 마치고 적법하게 활동하던 상황이었으나 경찰 측이 차량 진입을 위해 집회자에게 강제로 격리 조치를 하며 대치 상황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현장 지휘를 진행한 이유는 안전 우려와 행사 연속성 때문”이라며 “야간에 군사·외교 관련 행사가 진행되는 상황이었고, 3일 동안 열린 KIDD 회의로 집회 동선이 여러 구에 걸쳐 있어서 현장을 직접 챙길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어 “차량 저지 행위에 도로나 집회·시위 관련 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법적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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