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 최종 후보’… 국제 무대서 통한 ‘나무의 노래’
프랑스, 독일 방송과 최종 경쟁, 다음 달 수상작 발표
뉴욕페스티벌 3관왕 이어 세계 무대 경쟁력 입증
영화 ‘나무의 노래’ 스틸컷. KNN 제공
진재운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무의 노래’가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방송상으로 평가받는 ‘2026 프릭스 이탈리아 TV 다큐멘터리’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프릭스 이탈리아를 주최하는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는 올해 TV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후보로 KNN의 ‘나무의 노래’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나무의 노래’는 프랑스 공영방송과 독일 공영방송 작품들과 최종 경쟁을 펼치게 된다.
1948년 창설된 프릭스 이탈리아는 국제 방송·미디어상으로 세계 각국의 주요 방송사가 참여하는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국제 방송 콘텐츠 경쟁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52개국 83개 방송사가 모두 226개 프로그램을 출품했다.
방송사 라이는 공식 작품 소개에서 ‘나무의 노래’를 롱테이크와 자연음, 절제된 내레이션, 사색적인 영상 스타일을 통해 인간과 나무, 침묵, 노화, 생태적 의식의 관계를 탐구한다고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삶과 자연, 그리고 다시 지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가능성에 관한 시적 명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프릭스 이탈리아 행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다.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수상작은 다음 달 2일 공식 시상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도 ‘나무의 노래’는 ‘2026 뉴욕 페스티벌 TV& 필름 어워드’에서 ‘필름 부문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금상 등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2026 한국방송대상 TV다큐멘터리 부문에서도 작품상을 수상했다.
진재운 감독은 “빠르고 강한 메시지가 넘쳐나는 시대에 침묵과 기다림, 나무의 시간을 담은 작품이 세계의 심사위원들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후위기의 시대에 사람들이 자연을 다시 바라보고, 스스로 감동하는 감각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이 작품은 설명하기보다 오래 바라보고, 듣고, 기다리는 방식으로 숲과 나무의 시간을 관객이 직접 경험하도록 연출했다”고 밝혔다.
‘나무의 노래’는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살아가는 88세 여성이 니카라과의 거대한 숲을 사들여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삶을 따라간 작품이다. 주인공은 나무를 소유하거나 이용하는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생명으로 바라본다. 작품은 전통적인 인물 전기의 방식에서 벗어나 그녀의 일상과 숲의 시간, 인간과 나무의 관계를 긴 호흡으로 관찰한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