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인사태풍…54명 연말 거취 촉각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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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연임 대신 세대교체 택해
5대 은행장 임기 연말에 만료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이 변수

13일 서울 시내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모습. 연합뉴스 13일 서울 시내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모습. 연합뉴스

KB금융지주가 현직 회장 대신 새 인물을 택하며 세대교체에 나서면서, 연말 임기가 끝나는 금융지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은행장을 포함해 하나금융 13명, 신한·우리금융 각 12명, KB금융 10명, 농협금융 7명 등 모두 54명이다.

최근 KB금융이 가장 먼저 후보 선정을 마무리하며 인사 흐름의 방향을 가늠할 신호탄이 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양종희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했던 터라, 이번 결정은 금융권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조화준 위원장은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부문장은 오는 11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현직 수장의 연임 대신 세대교체를 택한 이번 결정은, 나머지 금융그룹의 연말 인사에서도 ‘안정’보다 ‘변화’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5대 시중은행장 임기도 오는 12월 31일 일제히 끝난다. 대상은 KB국민은행 이환주 행장, 신한은행 정상혁 행장, 하나은행 이호성 행장, 우리은행 정진완 행장, 농협은행 강태영 행장 등이다. 정상혁 행장을 제외한 4명은 지난해 1월 취임해 첫 2년 임기를 마치며, 정상혁 행장은 2023년 취임 후 한 차례 연임했다.

실적만 보면 대부분 연임 명분을 갖췄지만, 실적보다 지배구조가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제한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말 금융권의 장기 연임 구조를 “부패한 이너서클”이라고 지적한 데 따른 조치로, 발표는 세 차례 미뤄졌다. 이 제도가 은행장까지 적용되면 세 번째 임기에 도전하는 정상혁 행장이 첫 영향권에 들 수 있다.

NH농협금융지주 이찬우 회장의 임기도 내년 2월2일 끝난다. 농협금융은 회장 임기 만료 3개월 전 승계 절차를 시작하는 만큼, 연말 계열사 인사와 차기 회장 인선이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용범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거론된다. 김 전 실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지난 1일 자진 사퇴했다.

한편, 전국은행연합회 조용병 회장의 임기도 오는 11월30일 끝나며, 후임으로는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이 가장 앞선 것으로 꼽힌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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