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훈풍에 ‘유턴’…서학개미 美주식 2000억 달러 턱밑
8월부터 두 달째 증가…이달 중순 순매수 전환
반도체 3배 ETF 뭉칫돈…파킹형 SGOV 매수 1위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월스트리트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에 나서고 있다. UPI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대감에 미국 기술주가 살아나면서 국내 개인 투자자 자금이 다시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사상 최대치에 근접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자료에 따르면 이달 1~21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974억 7874만 달러(약 268조 5710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 역대 최대치(2041억 6072만 달러)보다 67억 달러가량 적은 수준이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5월 정점을 찍은 뒤 6월 1948억 4793만 달러, 7월 1714억 6580만 달러로 두 달 내리 줄었다. 8월 1883억 6649만 달러로 반등했고, 이달 들어 다시 90억 달러 넘게 늘었다.
매매 흐름도 바뀌었다. 이달 초 순매도를 이어가던 국내 투자자는 중순 무렵 순매수로 돌아섰다. 1~22일 누적 순매수액은 5억 2730만 달러(약 7171억 원)다.
순매수 1위 종목은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GOV’(아이셰어즈 0-3개월 국채 ETF)였다. 순매수액은 2억 2356만 달러(약 3044억 원)다. 투자처를 정하기 전 돈을 잠시 넣어두는 이른바 ‘파킹형’ 상품이다.
슈왑 미국 배당주 ETF(1억 4620만 달러), 뱅가드 S&P500 ETF(1억 4045만 달러), 아이온큐(1억 2348만 달러), 알파벳(1억 2061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쏠림도 두드러졌다. 미국 반도체 지수 하루 수익률의 3배를 좇는 ‘속슬’(SOXL)의 이달 1~22일 매수액은 25억 1384만 달러(약 3조 4000억 원)로 전 종목 가운데 가장 많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BOJ) 회의가 끝나 통화정책 부담은 당분간 덜었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동 정세와 지정학적 위험, 미·중 정상회담, 유엔 총회,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등 대외 변수가 시장을 얼마나 흔드는지 따져가며 투자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