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손 글씨가 폰트로… 부산교육청, 한글날 맞아 2종 무료 배포
고은체, 학생 손 글씨 공모전 최우수
범준체, 학부모에게 편지 쓴 교사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첫 사례
부산시교육청은 8일 ‘부산교육 한글날 폰트’ 2종을 대중에 공개하고 무료로 배포했다. 부산시교육청
부산 지역 학생과 선생님의 따뜻한 진심이 묻어나는 손 글씨가 AI 기술을 만나 누구나 쓸 수 있는 서체로 다시 태어났다.
부산시교육청은 제100주년 한글날을 맞아 학생과 교사의 손 글씨를 AI 기술로 폰트화한 ‘부산교육 한글날 폰트’ 2종을 대중에 공개하고 무료로 배포한다고 8일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학생과 현직 교사의 손 글씨를 AI 폰트로 제작해 공식 배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서체는 ‘부산교육 다함께 고은체’와 ‘온글잎 범준필기체’다. ‘부산교육 다함께 고은체’는 지난 8월 부산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학생 손 글씨 공모전’에서 최우수작으로 뽑힌 삼성여고 1학년 장고은 학생의 글씨다. AI가 장고은 학생의 글씨의 획 굵기와 기울기, 자간 등 고유한 필체 특징을 정밀하게 학습해, 학생 특유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일반적인 문서와 디자인 작업에 두루 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범용 서체로 구현해 냈다.
함께 공개된 ‘온글잎 범준필기체’는 학산여중 최범준 국어 교사의 필체를 담았다. 최 교사는 2016년 부임한 이후 11년째 매달 담임을 맡은 학급의 학부모에게 편지를 써 오며 묵묵히 소통해 온 인물이다. 시교육청은 꾸준한 소통이 지닌 따뜻한 의미를 더 많은 시민과 나누기 위해 이번 배포에 그의 서체를 포함했다. 이들의 훈훈한 사연과 폰트 제작 과정은 시교육청 유튜브 채널 ‘부산교육TV’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두 폰트는 시교육청 공식 블로그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아 수업 자료나 각종 영상, SNS 콘텐츠 제작 등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단, 폰트 파일 자체를 유료로 판매하는 상업적 행위는 엄격히 제한된다.
김석준 교육감은 “이번 폰트는 한글이 첨단 AI 시대에도 사람의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담아내는 글자임을 잘 보여 준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지혜롭게 활용하되 그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는 ‘인간중심 미래교육’을 흔들림 없이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