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윤동주·김남조 시인에 금관문화훈장 추서…유공자 36명 시상
1열 왼쪽부터 고(故) 윤동주 시인, 고(故) 김남조 시인(이상 금관 문화훈장), 만화가 이현세, 시인 유안진, 2열 왼쪽부터 배우 전무송, 배우 박정자, 미술작가 고(故) 정상화(이상 은관 문화훈장). 사진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대한민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의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고(故) 윤동주 시인, 1960년대 대표 여성문인으로 꼽히는 고 김남조 시인에게 문화예술 분야에서 정부 포상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다.
2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문화예술 유공자'로 문화훈장 17명,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6명,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8명,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문체부 장관 표창) 5명 등 총 36명을 선정해 시상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대한민국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1969년부터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시상했으며, 1973년에 '문화훈장'을 포함, 훈격을 높여 매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를 포상해 오고 있다.
문화훈장은 정부포상의 최고 훈격으로서,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상에 기여한 공적이 현저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금관'은 그중 최고 등급이며, 올해는 고(故) 윤동주 시인, 고(故) 김남조 시인에게 추서한다. 윤동주 시인(1917∼1945)은 서정과 자기 성찰을 바탕으로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아픔과 저항 의식을 시로 남긴 시인이다. 김남조(1927∼2023) 시인은 종교적 사랑과 생명 윤리를 화두로 삼아 70여년간 1000여 편이 넘는 시와 수필을 남겼다. 은관문화훈장은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현세,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쓴 시인 유안진, 연극계를 대표하는 원로 배우 전무송·박정자, 단색화의 거장인 미술작가 고 정상화 등 5명이 수훈한다. 보관문화훈장은 한복디자이너 김혜순, 영상감독 박경삼, 시인 김광규, 소설가 김홍신, 피아니스트 서계숙, 무용가 김숙자 등 6명이 받는다. 시조 명인 고 이영준, 무용가 고 문병남, 석공예 명장 윤만걸 등 3명은 옥관문화훈장을, 건축가 천의영은 화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
2025년 11월 7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2025 문화예술발전 유공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에는 예술감독 정구호, 소설가 김애란, 아쟁 연주가 김영길, 연극 예술감독 강양원, 설치미술가 김승영, 공예 전문 기획자 임미선 등 6명이 꼽혔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표창과 함께 상금 각 1000만원을 수여한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자로는 8개 부문에서 8명을 선정했다. 소설가 예소연, 작곡가 김신, 거문고 연주자 이재하, 공연기획자 신바람, 안무가 전혁진, 미술작가 김영은, 공예가 박종진, 건축 전문 큐레이터 정다영 등이다. 이들에게는 문체부 장관 표창과 함께 상금 각 500만원을 준다.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로는 예술가 송원준의 어머니 기주현, 무용가 염다연의 아버지 염지훈, 배우 백지윤의 어머니 이명희, 시인 이정록의 어머니 이의순, 미술작가 한부열의 어머니 임경신 등 5명을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문체부 장관 명의 감사패와 함께 각 400만원 상당의 부상을 수여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시상한다. 최 장관은 "오늘날 'K-컬처'는 수상하신 분들의 헌신과 희생의 바탕 위에 서 있다"며 "문체부는 현재와 미래의 예술가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여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