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감에 외국인 7000억 ‘팔자’…코스피 7개월 만에 최저
5500선 지지 끝내 무너져
코스닥도 3%대 급락
하이닉스 장중 상승 반납
코스피가 1.45% 하락해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5400대에서 마감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정세가 악화되며 국제유가가 치솟고, 주요 대외 이슈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5500선을 내주고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83포인트(1.46%) 내린 5469.47로 정규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4월 6일(5450.33) 이후 최저치로, 최근 급락장에서도 지켜온 5500선이 무너졌다.
시장은 출발부터 약세였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고, 지수는 0.92% 내린 5499.05로 장을 시작했다.
이번주 몰린 대외 일정도 투자 심리를 눌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오는 27~28일(현지시간) 열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실적 발표와 미국 중간선거도 앞두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주요 이벤트를 앞둔 관망 심리가 짙어지면서 적극적인 저가 매수세 유입과 증시 반등 탄력은 제한적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정규장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972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3896억 원)와 삼성전자(2139억 원)가 순매도 1, 2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특별배당 추진설과 솔리다임 상장 철회 소식에 장중 131만 5000원까지 올랐지만 상승분을 지키지 못하고 0.16% 내린 127만 5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1.16% 하락한 21만 3000원에 장을 마쳤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3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치면서 13.7% 급락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도 방위사업청의 추가 제재 검토 소식에 9.8% 내리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24.48포인트(3.26%) 내린 727.21로 마감해 지난 7월 31일(719.76) 이후 가장 낮았다.
한편, 오는 27일(현지시간)에는 이스라엘 총선이 치러진다. 선거 결과에 따라 중동 정세가 다시 흔들릴 수 있어 시장의 경계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