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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상위 100대 외국계 기업이 최근 3년간 해외 본사 등에 지급한 배당금이 18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개인정보 유출로 논란이 된 쿠팡의 경우 지난해 한 해에만 1조 4000억 원이 넘는 돈을 해외로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매출 상위 100대 외국계 기업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본사 등에 지급한 배당금은 총 18조 4917억 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해당 기업들이 거둔 순이익 35조 5406억 원의 52.0%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배당성향이 29.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외국계 기업은 지분 구조상 배당금 대부분이 해외 본사로 송금된다. 이에 배당액이 클수록 국내 재투자보다는 해외 송금이 많아 ‘국부유출’이라는 비판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기업별로 보면 쿠팡이 미국 본사인 쿠팡Inc에 1조 4659억 원을 누적 배당하면서 1위에 올랐다. 특히 쿠팡은 다른 기업과 달리 지난해 첫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2025년 한 해 배당액만으로도 다른 외국계 기업들의 해외 배당액을 앞선 것이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중간배당에 대해 현금 배당이 아니며 글로벌 사업 투자 목적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배당의 재원도 한국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아니라 쿠팡Inc가 해외 투자자를 유치해 한국 법인에 유상증자했던 ‘주식발행초과금’ 일부가 활용됐다고 덧붙였다.
쿠팡 외에도 해운회사 유코카캐리어스가 3년간 1조 4519억 원을 배당해 해외 배당순위 1위에 올랐다. 이어 한국씨티은행 1조 786억 원, 메트라이프생명 9724억 원, 오비맥주 7628억 원, 애플코리아 6404억 원 순이었다.
외국계 기업 중에는 명품·수입차 업체의 해외 배당이 두드러졌다.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디올·까르띠에 등 5대 명품 브랜드의 국내 법인은 3년간 2조 1086억 원을 해외 지배기업에 배당했다.
수입차 업체도 BMW코리아는 순이익의 92.3%인 3513억 원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67.8%인 3135억 원을 배당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각각 순이익의 100%인 575억 원과 494억 원을 배당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GM의 경우 순이익 4조 1386억 원 중 3.0%인 1236억 원만 배당해 대조를 이뤘다.
외국계 기업 중에는 사업에서 적자를 보고도 해외 배당에 나선 곳도 있었다. 화학기업 한국이네오스스티롤루션은 3년 누적 39억 원의 순손실을 냈음에도 1200억 원을 배당했고, 코닝정밀소재는 순이익 575억 원의 4.9배인 2793억 원을, 한국3M은 순이익의 1.6배인 6226억 원을 각각 지급했다.
더욱이 3년간 배당이 있었던 외국계 기업 70개 중 19개사는 순이익을 웃도는 배당금을 본사에 보냈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132.7%), 리어코리아(121.1%), 유니클로 운영사인 에프알엘코리아(117.6%) 등이 대표적이다.
배당 외에 유상감자 형태로 본사에 자금을 보낸 사례도 있었다. 한국맥도날드는 2024년 146억 원, 버거킹 운영사인 비케이알은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총 679억 원을 유상감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