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 시대’ 다시 왔나…가계대출 증가폭 3년여 내 ‘최대’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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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담대 8.4조 급증…역대 최대 증가폭
신용대출도 1.1조↑
2금융권도 0.5조 증가 반전
한은 “집값 상승 기대·이사철 등 불안요인”

3년 전 전국에 불었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으로 투자) ‘광풍’의 시대가 재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강선배 기자 ksun@ 2023.08.06 부산일보DB 3년 전 전국에 불었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으로 투자) ‘광풍’의 시대가 재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강선배 기자 ksun@ 2023.08.06 부산일보DB

3년 전 전국에 불었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빚투(빚으로 투자) ‘광풍’의 시대가 재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크게 늘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가 급락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신용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30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 3000억 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 7000억 원)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5조 원) 반등한 뒤 5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월 증가액도 7월(5조 4000억 원)보다 약 4조 원이나 많았다. 2021년 7월(9조 7000억 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90조 6000억 원)이 8조 2000억 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8조 4000억 원)도 1조 1000억 원 각각 늘었다. 특히 8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한은 박민철 시장총괄팀 차장은 “5∼6월 늘어난 서울 주택 매매 거래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진 게 가장 주된 요인”이라며 “대출 규제(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9월 시행) 도입에 따른 대출 선(先)수요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고, 휴가철 자금 수요와 주식 저가 매수에 따라 신용대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주택가격 상승 기대, 이사철 수요, 금리인하 전망 등 (주택거래와 가계대출 증가 측면에서) 불안 요인이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9조 8000억 원 늘었다. 2021년 7월(+15조 3000억 원)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한 달 새 5조 4000억 원에서 8조 5000억 원으로 커졌고, 앞서 7월 200억 원 줄었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 3000억 원 반등했다. 특히 지난달 뒷걸음쳤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까지 5000억 원 불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7월보다 각 3000억 원, 2000억 원 많았다.

기업대출의 경우, 예금은행에서 8월 한 달 7조 2000억 원 늘었다. 다만 7월(+7조 8000억 원)보다 증가 폭은 줄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1조 9000억 원, 5조 3000억 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8000억 원 불었다.

수신(예금)의 경우 8월 한 달 예금은행에서 21조 5000억 원(8월 말 잔액 2371조 9000억 원) 늘었다. 지방자치단체 자금 등의 유입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13조 6000억 원 불었고, 정기예금도 은행의 예금 유치 노력, 예금 금리 고점 인식 등에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14조 1000억 원 증가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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