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작업 중 붕괴…3명 사망·3명 부상
26일 오후 2시32분께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모습. 소방 당국은 추가 부상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2시32분께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인명 구조와 수색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고가차도 철거현장에서 고가도로 일부와 공사 잔해가 낙하하며 작업하던 차량과 작업자를 덮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3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무너지며 다리 아래에 있던 사람들이 잔해 등에 깔리면서 3명이 숨지고 다른 3명이 크게 다쳤다. 숨진 3명은 50대 남성 2명과 60대 남성 1명으로, 철거 작업 관계자로 추정된다. 구조된 나머지 3명은 30대·40대·50대로 허리나 머리, 갈비뼈 등을 다쳤다. 당시 현장에 있던 12명 가운데 나머지 6명은 미리 대피해 사고를 피했다.
사고는 이날 새벽 슬라브 절단 작업 중 생긴 2.9㎝ 단차의 침하 현상을 정밀 안전진단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종운 서대문소방서 재난안전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오후 2시 안전점검을 위해 '거더' 사이로 들어갔다가 거더가 붕괴한 것 같다"며 말했다. 거더는 건설 구조물을 받치는 보를 말한다. 주로 다리 상판 밑에 설치돼 구조물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당시 안전진단에는 공사 현장소장과 서울시 토목 및 도로 담당자, 안전진단 업체, 외부 자문위원 등 9명이 참여했다.
공사 관계자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6분 만인 오후 2시 38분께 현장에 선착대를 보내 구조를 시작했다. 오후 2시 49분에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62명과 장비 16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도 30여명을 투입하고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원거리 도로 통제에 나섰다. 또 이날 사고로 인해 서울역∼신촌역 간 전차선 단전이 발생해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중지되는 등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1966년 지어진 서소문 고가차로는 충정로역과 시청역을 잇는 18개의 교각으로 구성된 길이 335m, 폭 14.9m의 도로다. 노후화로 2019년 3월 콘크리트 조각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등 안전 문제가 불거져 정밀안전진단 실기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가 결정됐다. 철거 공사는 지난해 8월 시작됐으며 올해 6월 초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서울시는 2028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새 고가차도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