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 공식 캠프 이전 불법 영상팀 최저 2개 운영”
제보자, 도청 기자회견서 주장하고 도민께 사과
“‘입바른미디어’ ‘경남이슈픽’ 채널 각자 운영”
박 캠프 “제보자가 딥페이크 지시 없었다 실토”
1일 제보자 백 씨가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자신의 주장을 정리한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이재희 기자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캠프에서 영상 담당자로 일하다가 불법 영상을 올린 내용을 선관위 자수하고 캠프의 불법 의혹을 선관위에 고발한 백일하(가명) 씨가 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도민들에게 불법을 저지른 사실을 사과했다.
백 씨는 자신을 공직선거법위반 사건을 사법기관에 자수하고 신고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박 후보 캠프에서 딥페이크 영상 등을 제작·게시한 전담팀이 없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백 씨는 “민선 8기 경남도청 전 공무원 A 씨와 외곽조직 B사가 구독자 2910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경남이슈Pick’을 조직적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백 씨는 “4년 전 경남지사 선거에서 함께 일했던 인사가 자신을 캠프로 재추천해 박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이전인 4월 14일부터 합류해 유튜브 ‘입바른미디어’ 채널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박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이전에 이미 최소 2개의 조직과 공간이 운영되고 있었다”며 “경남이슈픽 팀은 딥페이크 등을 통해 만든 32건의 영상을 게시했고, 자신은 김 후보를 비방하는 1개의 딥페이크 영상 등 20개를 채널에 올렸다”고 밝혔다.
박 씨는 이 모든 내용을 선관위에 제보했다고 말했다. “영상 제작과 배포 등은 이른바 ‘서울에서 온 보좌관’과 전·현직 공무원 등의 감수와 지시, 자문받아 배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로부터 딥페이크 제작 방식을 이용해 영상을 제작하라는 직접 지시는 없었다”며 “임팩트 있게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1건의 영상은 딥페이크 기능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백 씨가 만든 영상은 게재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이슈픽의 영상은 백 씨가 불법성을 알린 지난달 28일 모두 내려졌다.
딥페이크 기능은 AI를 이용해 음성을 만들거나, 인물의 동작을 만드는 것으로 공직선거법에서는 선거일 90일 이전부터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백 씨는 특히 “공무원 신분이었던 3인에게 영상에 대해 수시로 보고하고 지시나 평가를 받았다”며 “공무원으로부터 ‘지사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시점에 불특정 다수인에게 유포할 수 있는 동영상을 다수 제작해 두라’고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백 씨는 “공무원들이 자신이 일하는 창원 사무실로 찾아와 김 후보의 민감한 사생활 자료와 영상 소재가 될 만한 다른 참고자료도 제공했다”며 “김 후보가 과거 행정통합을 주장하다가 부울경 메가시티를 주장하는 점이 모순적이니 이를 공격하라는 내용을 지시도 받았다”고 말했다.
백 씨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박 후보 캠프는 유해남 수석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제보자가 ‘김경수 비방 딥페이크 영상, 박완수 캠프 지시받은 적 없다’고 실토했다며 “거짓 제보에 올라탄 거짓 공세, 김경수 후보는 도민 앞에 사과하라”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제보자는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딥페이크 영상 그 한 건은 제가 자율적으로 만들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며 “김 후보 측이 선거 막판 제기한 이른바 ‘박완수 캠프 불법 딥페이크 제작·유포’ 공세의 핵심 전제가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또 “제보자가 ‘특보들이 저한테 딥페이크를 딱 만들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다’고 발언한 것은 결국 박 후보 캠프가 조직적으로 딥페이크 제작을 지시했다는 김 후보 측 주장이 최초 제보자 본인의 말로 부정된 것이다”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사실 확인도 끝나지 않은 제보를 근거로 김 후보 측은 캠프를 범죄 집단처럼 몰아갔다”며 “조직적 제작’ ‘불법 유포’ ‘관권선거’라는 자극적 표현을 앞세워 경남도민의 판단을 흐리려 했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거짓 제보를 받고, 거짓 프레임을 만들고, 거짓 공세를 벌인 쪽은 김경수 후보 측이다”며 “도민의 선택은 조작된 공세로 가로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 측은 딥페이크 제작 지시가 없었다는 제보자의 발언 앞에 책임 있게 답하라”며 박 후보를 음해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경남도민과 박 후보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후보 측은 ‘경남이슈픽’ ‘입바른미디어’는 캠프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