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나쁜 사람' 발언에 박민식-한동훈 '동상이몽'…누구 겨냥했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 돼지국밥집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식사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나쁜 사람' 발언을 두고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 측이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이 전 대통령은 31일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지원 사격에 나섰다. 문제의 발언은 해운대 돼지국밥집에서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은 박형준 시장 후보 외에도 박민식 북갑 보궐선거 후보와도 함께 식사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박민식 후보에게 "끝까지 싸워라. 선한 사람이 나쁜 사람하고 싸우면 이겨야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격려한 것이다.
박민식 후보는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하며 이 전 대통령이 말한 '나쁜 사람'이 사실상 경쟁자인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씀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었다"며 "보수의 가치를 흔든 사람을 반드시 이겨달라는 우리 보수 지지자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여론조사라는 이름의 숫자 놀음, 온갖 공작과 조작, 민심을 왜곡하는 나쁜 정치"라며 "이 나쁜 정치가 보수의 탈을 쓴다면, 보수는 다시 수렁에 빠져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한 후보를 저격했다.
이에 대해 친한동훈계(친한계)의 대표적 인사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같은 날 SNS를 통해 전면 반박에 나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 전 대통령이 언급한 '나쁜 사람'은 한 후보가 아닌 더불어민주당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박 후보의 주장이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MB를 수행해 부산에 내려갔던 분이 연락해 왔다"며 "그는 'MB가 선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싸우니 이기라고 한 건 민주당에게 이기라는 뜻이었는데 박민식 후보가 마치 자신은 선하고 한동훈은 나쁜 후보라고 MB가 말한 것처럼 얘기해 황당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