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106일만에 사실상 종료…19일 종전 서명식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정이 타결된 15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UFC 프리덤 250’ 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옥타곤 위에 서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개전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됐다.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휴전연장 양해각서(MOU) 서명식이 끝나면 호르무즈해협도 곧바로 개방된다. 다만 완전한 종전을 위해 이란의 핵프로그램 폐지와 대이란 경제 제재 등을 둘러싼 양측 이견이 커 평화체제 구축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미 동부시간) 오후 5시 30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며 세계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해협도 곧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도 국영 TV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전쟁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고 말했다.
양측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 역시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양측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며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미·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전격 공습하며 시작된 중동 전쟁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됐다. 지난 4월 8일 휴전에 돌입한 뒤 협상에 나선지 약 두 달만이다. 미국과 이란은 일단 종전 MOU를 맺고 최종 합의를 위해 향후 60일동안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종전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추가 SNS 게시글을 통해 19일 서명 계획을 확인했다. 15~17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서명식에 참석할지도 관심사다.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자신의 80세 생일인 이날 합의문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최종적으로는 합의 타결만 발표하고 정식 서명은 19일 진행하기로 이란 측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베이루트 인근을 공습하면서 협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당사자는 자제해야 한다”며 조속한 합의 타결을 촉구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된 종전 양해각서(MOU)의 세부 내용은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영구적으로 포기하고 핵 프로그램 해체 및 핵물질 폐기에 동의하는 대신, 이행 수준에 맞춰 해외 동결 자산과 대이란 제재 완화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이와 별도로 합의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이란에 대한 미군의 해상 봉쇄도 해제될 예정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며 “동시에 미 해군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의 핵프로그램 해체와 핵물질 처리, 동결자금 해제 등 양측 이견이 커 앞으로 주어진 60일 간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 제기된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