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분파업 하루 8시간으로 확대…노사 ‘강대강’ 대치에 타결 첩첩산중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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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일 사흘간 부분파업
24일 넘기면 장기전 불가피
상여금·정년 연장 두고 대치
HD현중 노조 파업 수순 예고
산업계 전반 ‘하투’ 전운 고조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파업 강도를 높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20일부터 사흘간 주·야간조 각각 4시간씩 추가 부분파업을 벌인다. 사진은 지난 5월 현대차 노조의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제공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파업 강도를 높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20일부터 사흘간 주·야간조 각각 4시간씩 추가 부분파업을 벌인다. 사진은 지난 5월 현대차 노조의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노동조합이 파업 강도를 높이고 나섰다. 여기에 HD현대중공업의 노사 갈등까지 고조되면서 울산 산업계 전반에 하투(夏鬪)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두 대형 사업장 모두 집단휴가 전 타결 시한이 임박해, 막바지 교섭 결과가 올여름 울산 노동 정국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9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매일 교대조별로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인다. 파업 시간은 1직(오전조) 오전 10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2직(오후조)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 날 0시 10분까지다. 양 교대조를 합치면 하루 최대 8시간 동안 생산 라인이 멈춘다. 노조는 지난 13~15일 매일 교대조별 각각 2시간씩 벌인 첫 부분파업에도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자 투쟁 강도를 배로 늘렸다.

현대차 노사는 이달 8일 15차 교섭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한 이후 열흘 넘게 공식 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사측은 월 기본급 8만 9000원 인상, 성과금 350%+1000만 원, 주식 15주 지급을 골자로 한 3차 제시안을 냈으나, 노조는 조합원의 기대에 못 미친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최장 65세 정년 연장,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그간 두 차례 담화문을 통해 이미 법적 판단이 끝난 해고자 복직은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교섭 대상이 아님을 확인받은 사안이며, 정년 연장은 정부 차원의 사회적 논의가 우선이고, 상여금 인상은 단체협약 사항이라며 선을 그었다.

교섭 시한은 촉박한 상황이다.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 등을 감안하면 오는 24일까지는 잠정합의안이 나와야 여름 집단휴가 전 타결이 가능하다. 이를 넘기면 노사 갈등이 추석 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 쟁의대책위원회는 오는 23일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지만, 본교섭이 재개되면 당일 파업은 유보하기로 해 협상의 여지는 남겨뒀다.

자동차 업계는 파업이 길어지면 협력 부품사들까지 연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한다. 지난해 노조의 세 차례 부분파업으로 약 7000대 생산 차질과 3000억 원대 매출 손실이 발생했던 만큼, 올해는 손실 규모가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선업계의 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울산 지역의 또 다른 핵심 사업장인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달 16일까지 13차례 교섭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배분, 통상임금 산입 범위 확대, 신규 인력 채용 등을 내걸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1일 예정된 14차 교섭에서 사측이 명확한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하고 단체행동권 확보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삼고 있어 21일 교섭 향배에 지역 노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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