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재검토 공방…전재수·시의회 전임 사업 놓고 격돌
국민의힘 다수 시의회 첫 시정 질문 공세
송우현 “사직 재건축 추진 멈춘 것 아니냐”
田 “중단 지시 없었다. 북항 별개 사업”
송상조·배영숙, 전임 사업 지우기 비판
전 시장 “일방적 행정 아닌 소통할 것”
시민 실익 중심 정책 재검토·추진 강조
시의회 견제 속 시정 운영 본격 시험대
부산시의회는 24일 제338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전재수 부산시장 취임 이후 첫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국민의힘이 다수인 부산시의회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이 민선 9기 첫 시정질문부터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전임 시장 역점사업 재검토와 신규 공약 추진을 동시에 겨냥하며 공세를 펼쳤고, 전 시장은 북항 복합개발 등 자신의 핵심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일방적인 행정은 없을 것”이라며 시민·의회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실익 중심 시정을 강조하며 맞섰다.
부산시의회는 24일 제338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전 시장 취임 이후 첫 시정질문을 진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 시장이 재검토 방침을 밝힌 전임 시장 사업의 연속성과 신규 공약의 재원 마련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부산시의회 송우현(동래2) 행정문화위원장. 부산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송우현(동래2) 행정문화위원장은 이날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거나 변경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부산시가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항 돔구장 역시 사업 시행자와 재원 조달 방안, 소유권, 운영비, 교통 대책 등 주요 항목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송 위원장은 “입지와 사업 주체, 재원, 소유권, 운영비, 교통 대책 어느 하나 확정되지 않은 구상 단계의 사업 때문에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선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멈춰 세우는 것은 순서가 완전히 거꾸로 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전 시장은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북항 돔구장은 서로 대체하는 사업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전 시장은 “북항 돔구장은 야구가 주된 기능이 아닌 야구 기능을 포함한 복합문화·상업 공간”이라며 “사직야구장을 없애고 북항에 야구장을 짓겠다는 것이 아니라 해양 관련 기관과 기업, 전시·공연시설, 상업시설 등을 집적해 부산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중단을 지시한 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송상조(서1) 부의장. 부산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송상조(서1) 부의장도 전 시장의 기존 사업 재검토와 신규 공약을 동시에 겨냥했다. 부산시가 재정난을 강조하면서도 39조 원 규모의 신규 공약을 추진하는 반면, 기존 전임 시장의 주요 사업은 명확한 기준 없이 중단하거나 재검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부의장은 부산시 하반기 업무보고에 ‘세계적 미술관 건립’은 재검토 사업으로,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조정 검토 사업으로 각각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또 전 시장의 신규 공약에 필요한 재원 조달 계획과 사업별 우선순위, 기존 사업을 변경하는 객관적 기준이 마련돼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사업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시민 공감대를 충분히 확보했는지도 점검하며 향후 주요 정책 결정에 앞서 시의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배영숙(부산진4) 의원은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의 통과와 입법 로드맵 마련을 촉구했다. 배 의원은 “160만 명이 서명한 법안인 만큼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라 추진 여부가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법적 권한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전 시장은 “법안이 처음 발의될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현재는 해양수도 완성을 위한 실익 있는 법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반박했다.
전 시장은 이날 전반적인 시정 질의에 “일방적인 행정은 없을 것”이라며 “예측 가능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시민과 의회, 이해관계자 등 충분히 소통하는 게 시정 운영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 시장이 주요 정책의 방향 전환과 신규 공약을 추진하는 과정마다 시의회의 견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동의를 어떻게 끌어낼지가 민선 9기 초반 시정 운영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