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읽기]기억을 사고파는 거래소…진짜 나를 찾는 판타지 여정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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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타로카드 상담소가 아니다 / 허선아

‘이곳은 타로카드 상담소가 아니다’ 책 표지. 출판사 제공 ‘이곳은 타로카드 상담소가 아니다’ 책 표지. 출판사 제공

누구나 잊고 싶은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다. 뒤척이는 밤이면 자신도 모르게 떠오르는 순간이나 얼굴들이 있을 터다. 이런 기억을 완벽하게 지울 수 있다면 어떨까? 더 나아가 타인의 가장 행복한 기억을 돈으로 살 수 있다면?

이 책은 기억을 거래한다는 기발한 설정과 살아 움직이는 타로 카드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결합해 독자에게 몰입감을 선사한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지만, 밀리의서재 밀리로드 ‘주간 밀어주리’ TOP 10에 오르며 출간 전부터 독자들의 입소문을 탄 책이기도 하다.

책은 진짜 나를 마주하는 치유의 여정을 다룬다. 화려한 가짜 삶에 사로잡혀 진짜 얼굴을 잃어버린 인플루언서, 지독한 악몽 속에 갇혀 7시의 시간 속에 영원히 머무는 소년 등 각자의 이야기를 품은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끈다. 그들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면 행복해질 거라 믿으며, 기억을 사고파는 거대한 거래소를 찾는다.

이러한 거래소에 맞서 싸우는 역할로 비밀스러운 타로 카드 상담소의 주인 ‘이솔’이 등장한다. 이솔에게는 공간을 비트는 등 신비한 힘이 깃든 타로 카드가 있다. 화려한 마법과 숨 막히는 추격전으로 최근 문학 장르 트렌드인 속도감 넘치는 전개를 살리면서도 저자는 ‘상처는 지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견디고 살아내는 것’이라는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저자는 “앞으로도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자의 마음 깊은 곳에 오래도록 맴도는 매혹적인 이야기를 써 내려갈 예정”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허선아/세종마루/212쪽/1만 6800원.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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