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새 주인 후보에 다우키움·CJ 컨소시엄
인수가 5000억 원대 거론
3대 주주 CJ 막판 합류
JTBC 공고는 11월로 연기
중앙일보·JTBC 사옥. 중앙그룹 제공. 연합뉴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 중인 중앙일보의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다우키움그룹과 CJ그룹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지난 7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약 3개월 만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전날 오후 마감한 본입찰 제안서를 평가해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다.
컨소시엄이 써낸 인수 가격은 5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함께 본입찰에 참여한 오리온, 글로벌세아, OK금융그룹, 이브로드캐스팅, 금보개발 등 5곳은 대부분 3000억∼4000억 원 수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은 가격과 함께 자금 조달 능력, 재무구조 개선 효과, 언론의 공익적 가치, 고용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CJ는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중앙일보 지분 9.24%를 가진 3대 주주다. 중앙홀딩스(64.73%)와 중앙홀딩스 홍석현 회장(15.63%) 다음으로 지분이 많다.
다만 CJ는 지난달 예비입찰 때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았다. 워크아웃 매각에서는 인수의향서를 낸 후보만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CJ는 이미 후보에 올라 있던 다우키움과 손을 잡았다. 다우키움으로서도 혼자 인수하기는 어려웠다. 신문법상 대기업집단과 그 계열사는 일반일간신문 지분을 절반 넘게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자가 중앙일보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사들여 최대주주에 오르고, 인수 대금은 기존 주주가 아닌 중앙일보로 들어가 빚을 갚는 데 쓰인다. 애초에는 대주주 지분을 파는 방안도 검토됐다. 하지만 최대주주 중앙홀딩스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지분을 처분하려면 법원 동의가 필요했고, 이에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신주 발행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앙일보의 장단기 차입금과 사채는 모두 3500억 원 규모다.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 대금이 빚 규모를 웃도는 셈이다. 이 가운데 회사채 1474억 원은 다음 달부터 내년 말까지 차례로 만기가 돌아온다. 그래서 중앙일보와 채권단은 연내 매각을 마무리하고 워크아웃을 졸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컨소시엄은 조건부 신주인수계약을 맺은 뒤 금융채권자협의회와 사채권자집회 등을 거쳐 인수를 매듭짓는다.
중앙일보 매각이 가닥을 잡으면서 같은 중앙그룹 계열사인 JTBC 매각에도 관심이 쏠린다. JTBC는 지난 14일 한영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정하고 이달 중 매각 공고를 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고는 다음 달로 밀릴 전망이다. 아직 매각 방식을 정하지 못해서다.
주관사는 잠재 인수 후보들과 접촉해 인수 의향을 확인하고 있다. 이 반응을 보고 공개경쟁입찰과 스토킹호스 가운데 하나를 고를 예정이다. 스토킹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미리 정해 조건부 계약을 맺은 뒤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JTBC는 중앙일보보다 절차가 더디다. 중앙일보는 채권단이 이끄는 워크아웃을 밟고 있지만, JTBC는 법원 주도의 기업회생 절차 중이어서 매각 방식과 일정을 법원 감독 아래 정해야 한다. JTBC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에 인수자를 확정해 그 대금으로 빚을 갚는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중앙그룹에서 기업회생을 신청한 계열사 5곳 가운데 매각 방침이 확정된 곳은 JTBC뿐이다. 콘텐트리중앙과 중앙P&I는 매각 여부를 정하지 못했고, 메가박스중앙은 매각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
에스엘엘중앙은 몸값을 두고 매도자와 인수 후보 간 눈높이가 엇갈려 매각에 진전이 없다. 에스엘엘중앙이 팔리면 모회사 콘텐트리중앙은 따로 매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