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장보다 전문기술… 취업난에 마이스터고 인기
부산 4곳 모집 경쟁률 3.07 대 1
공공기관·지역 우수 중견기업 등
일터 보장 영향 역대 최고치 기록
내년 반도체고 개교에 관심 집중
마이스터고교로 진학해 전문 기술을 배우려는 학생이 늘고 있다.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수업 모습. 부산일보DB
극심한 취업난에 대학 졸업장보다 ‘전문 기술’을 선택하는 중학생들이 늘고 있다. 부산 지역 마이스터고등학교가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2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2027학년도 부산 지역 마이스터고 4개교 신입생 원서 접수 결과 모집 정원 528명에 1623명이 지원해 평균 3.0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5학년도 2.27 대 1, 2026학년도 2.34 대 1의 경쟁률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부산항공고 등 특성화고 2개교의 특별전형 역시 1.9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마이스터고의 인기 돌풍은 청년 취업난 속에서 높은 취업률과 양질의 일자리가 보장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부산 지역 4개 마이스터고는 평균 70%에 달하는 취업률을 자랑하며, 졸업생 상당수가 안정적인 공공기관이나 지역 우수 중견기업에 취업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지역 주력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된 학과 구성도 인기를 견인하는 핵심 요인이다. 현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기계·자동화 분야), 부산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AI·소프트웨어 분야), 부산자동차마이스터고등학교(자동차 정비 및 기술 분야), 부산해사고등학교(해양·항만 분야) 등 4개교가 지역 산업 수요에 꼭 맞는 현장 중심 교육으로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현장 맞춤형 산학 연계 커리큘럼은 취업 시장에서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실제로 지역 내 마이스터고들은 지역 내 탄탄한 중견·강소기업들과 직접 산학 협약을 맺고, 현장에서 즉시 요구하는 실무 기술을 학생들이 직접 배우는 유연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4개 마이스터고는 단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실무 중심의 프로젝트 기반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학생들의 현장 문제 해결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기업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생 기숙사 생활을 바탕으로 한 몰입형 교육 환경 역시 취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큰 강점이다. 기숙사라는 안정적인 울타리 안에서 정규 수업은 물론 산학연계 심화 학습, 자격증 취득 지원 등 밀착형 진로 지도가 이루어진다. 학생들이 본인이 원하고자 하는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24시간 다방면의 노력을 쏟고 있는 셈이다.
또한 내년에는 부산반도체마이스터고(가칭)가 전환 개교를 앞두고 있어 전문 기술을 배우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마이스터고의 인기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번 원서 접수 결과를 직업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다음 달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하는 특성화고 32교 신입생 모집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김석준 교육감은 “마이스터고의 역대 최고 수준 경쟁률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바탕으로 전문기술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직업교육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직업계고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