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전선 편 홈플러스·고려아연 노조…"MBK, 노동자 외면하고 돈벌이만"

양 노조 광화문서 MBK 규탄 기자회견
“홈플러스 비극은 고려아연의 미래”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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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 모습. 연합뉴스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와 역시 MBK와 경영권 분쟁을 빚고 있는 고려아연의 노동자들이 함께 공동 연대 전선을 구축했다.

두 노조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홈플러스 단식농성장에서 ‘MBK의 홈플러스 사태 해결 및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 시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투쟁을 선언했다.

이날 안수용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장은 “우리는 서로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지만 같은 자본의 탐욕 앞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기업을 키우고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살릴 책임은 외면한 채 오직 돈벌이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 사냥 투기자본 MBK 앞에서 노동자들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지부장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10년간 자산과 부동산 매각이 이어졌고, 그 결과 다수 점포가 폐점되면서 노동자들이 일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홈플러스는 현재 회생절차에 들어가 청산 위기에 놓여 있지만 MBK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자구 노력 대신 긴급 운영자금을 두고 채권단과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노동자들은 하루하루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노동조합도 홈플러스 사태를 MBK의 기업 운영 방식이 초래한 결과로 규정하며 고려아연 역시 같은 위기에 놓여 있다고 호소했다.

고려아연노동조합 이은선 위원장은 “홈플러스의 비극은 투기자본 MBK가 기업을 사냥한 뒤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라며 “고려아연도 똑같은 투기자본의 놀이터로 전락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네 번째 단식이라는 극한의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현실은 결코 홈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와 여당은 홈플러스 사태 해결 약속을 이행하고, 사모펀드의 무분별한 기업 사냥과 ‘먹튀’를 막을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측은 이날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시도가 국가 핵심 기간산업의 경쟁력을 훼손하고 노동자의 고용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사태 역시 MBK의 무책임한 경영과 자산 매각이 초래한 결과라는 점에 공감대를 표하며 “두 사안은 별개의 문제가 아닌 투기자본의 기업 운영 방식에서 비롯된 동일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공동 요구사항으로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침탈 시도 즉각 중단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홈플러스 사태 해결 약속 이행 △사모펀드의 기업 사냥과 이른바 ‘먹튀’를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같은 날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수정 회생계획안 변경안을 제출했다. 변경안에는 점포 축소와 인력 감축, 사업부 매각 등 회생절차 개시 이후 추진한 자구 계획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간 MBK 측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회생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고려아연 투자 역시 적법한 투자 활동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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