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주연 이정현 “좀비물 꼭 챙겨보는 좀비 마니아, 즐거운 현장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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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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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에서 액션 연기 선보인 이정현
“뮤직비디오를 좀비 콘셉트로 찍을 만큼 좀비물 팬”
연예계 생활 24년, 내려놓는 법 배워

가수 겸 배우 이정현이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NEW 제공 가수 겸 배우 이정현이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NEW 제공

“예전 뮤직비디오를 좀비 콘셉트로 찍을 만큼 좀비물 팬이에요. 이번에 ‘반도’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가수 겸 배우 이정현(40)은 영화 ‘반도’를 이렇게 돌아봤다. 영화 ‘부산행’(2016)의 속편인 이 작품에서 그는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땅에 살아남은 생존자 ‘민정’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현은 “테크노 여전사가 좀비 여전사로 돌아왔다는 반응도 재미있고, 새로운 모습을 봤다는 평도 너무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정현이 ‘반도’와의 만남이 어느 때보다 즐거웠다고 했다. 애니메이터 출신인 연상호 감독의 팬인 데다 자신이 좋아하는 좀비물에 직접 출연할 수 있어서다. 이정현은 “연상호 감독님이 애니메이션 만드실 때부터 팬이었다”며 “‘같이 영화하자’고 연락이 왔을 때 너무 기뻤다. 시나리오를 보니 정말 흥미로워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 점도 출연을 결정하는 데 한몫했단다. 그는 “예전에 앨범 '브이(V)'를 좀비 콘셉트로 찍었을 만큼 워낙 좀비를 좋아했다”면서 “부산행은 극장에서도 많이 봤고 IPTV로도 여러 번 봤다. 월드워Z나 새벽의 저주 같은 좀비물이 나오면 빼놓지 않고 챙겨본다”고 웃었다.


영화 ‘반도’ 스틸. NEW 영화 ‘반도’ 스틸. NEW

이정현은 이번 작품에서 오랫동안 소망했던 액션 연기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그가 맡은 민정은 좀비뿐 아니라 극악한 631부대들에게 맞서야 하는 캐릭터여서다. 이정현은 강렬한 연기를 위해 촬영 몇 개월 전부터 액션 스쿨에 다니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는 “액션이 들어간 영화를 찍으면 현장에서 새로운 걸 요구한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액션 스쿨에 등록해 총을 드는 자세부터 바닥을 구르고 삼단옆차기 하는 것까지 배웠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2~3초 분량의 검술 동작만 한번 선보일 수 있었단다. “연상호 감독님이 불필요한 액션을 안 찍으셨어요. 액션을 해야 해서 힘들 줄 알았는데 웬걸요. 피곤하지도 않더라고요. 하하.”

이정현은 극 중 두 딸로 등장하는 아역 배우 이레와 이예원에 대해선 ‘너무 대단한 아이들’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저를 보자마자 ‘엄마, 엄마’ 하며 졸졸 따라다니더라”며 “현장 적응력도 빠르고 연기도 잘해서 귀엽고 예뻤다. 이레는 촬영할 땐 작았는데 그새 많이 컸다”고 전했다. 연기할 땐 두 아역 배우를 실제 딸이라고 생각하고 촬영에 들어갔단다. 이정현은 “이레랑 예원이를 보니 이런 딸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쫑파티할 때 두 아이가 제 노래인 ‘줄래’를 배워 와서 장기자랑을 했는데 고마웠다”고 말했다.

대중에게 가수로 더욱 익숙한 이정현이지만, 연예계에 첫발을 들인 건 1996년 영화 ‘꽃잎’을 통해서다. 데뷔작에서 파격적인 연기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정현은 3년 뒤인 1999년 첫 앨범 ‘와’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24년 동안 배우와 가수를 오가며 내린 결론이 있어요. ‘기대하지 말자’에요. 오랫동안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내려놓는 법을 배웠어요. 항상 뜻대로 되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연기만 나이가 들어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새 음반 계획은 없지만 좋은 기회가 있으면 새롭게 인사드릴게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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