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의과학대 야구부 염종석 감독 "운동도 편안한 마음으로 해야"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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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운동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가지고 있는 실력을 발휘합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에서 대학야구 태풍의 핵으로 돌아온 동의과학대학교 야구부 염종석 감독은 자신의 야구 철학을 이같이 설명했다. 선수들에게 믿음과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염 감독의 지도 방식은 올 상반기 신생팀이 대학야구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돌풍으로 이어졌다.

창단 첫해 대학 왕중왕전 진출 기염

선수에 하트 ‘따뜻한 리드십’ 앞장

“부산·경남 새 지역 리그 창설 고민”

올 3월 정식 창단한 동의과학대 야구부는 2021 KUSF 대학야구 U-리그 조별예선에서 1승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3승을 거머쥐며 왕중왕전 진출 티켓을 따내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부산 부산진구 동의과학대 야구부 사무실에서 만난 염 감독에게 U-리그 예선전 돌풍의 비결을 물었다. 염 감독은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특별한 작전 지시를 하지 않았다. 너희가 가진 실력을 모두 보여줘라고만 주문했다”며 “선수들이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며 의욕을 보여준 것이 성적의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의과학대는 하지만 6월 18일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왕중왕전 1차전에서 패하며 질주를 마무리 지었다. 1학년으로 구성된 신생팀이 경험 많은 3, 4학년이 즐비한 상대팀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의 성취를 바탕으로 앞으로 자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하고 프로 무대에 도전할 발판으로 삼아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팀 성적은 개개인이 잘하면 따라온다”며 “밝고 재밌게 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인터뷰 내내 “밝고 재밌게”라는 말을 반복해 사용했다. 염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예전처럼 체벌을 받으며 운동하진 않지만 여전히 감독을 산처럼 느끼며 어려워한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하트와 윙크를 보내고, 포옹도 하며 다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도 어색하고 할 얘기 없어도 일부러 한마디 더 던지며 대화하자고 당부한다”며 “운동장에서 즐겁게 환한 얼굴로 운동해야 가지고 있는 실력이 배가 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1992년 롯데 자이언츠 입단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 신인왕, 골든글러브를 한꺼번에 거머쥔 롯데의 전설이다. 현역 은퇴 뒤 코치를 맡으며 롯데에서만 23년을 몸담았다. 이후 해설위원을 지낸 염 감독은 지난해 대학야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열악한 대학야구 발전에 매진, 후배들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였다. 동의과학대 김영도 총장이 그의 의견에 공감하며 야구부 창단을 결정했고 창단 첫 해 왕중왕전 진출이라는 신화로 이어졌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더 많이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대회 신설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염 감독은 “8월 이후 대학 야구 대회가 없어 부산·경남 지역 대학 감독님들과 올 추석 이후 지역 리그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경기가 없으면 선수들의 실력 유지에 어려운 점이 많다. 프로 구단에 ‘쇼케이스’를 펼칠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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