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난 꿀 먹어도 될까요? [궁물받는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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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꿀인 아카시아꿀은 색이 맑고 향이 부드럽고 달콤하여 다양한 요리 재료로 이용되고 있는 반면에 밤꿀은 색상이나 향이 아주 진하고 상대적으로 쌉싸래한 맛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벌꿀의 주성분은 과당과 포도당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몸의 흡수가 굉장히 빠르므로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숙취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그리고 식물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항산화 성분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상처치료나 위염, 위궤양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유용한 꿀에 유통기한이 없다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벌꿀에 대한 궁금증을 한국양봉협회 권태영 연구소장에게 물어봤습니다.


Q1. 꿀의 유통기한이 따로 있나요?


벌꿀은 유통기한이 따로 없습니다. 그 이유는 벌꿀은 약 70%의 당분과 약 20%의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미생물이 번식할 수 없는 환경이기에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분 이외에도 벌들이 꽃으로부터 항균력을 나타내는 성분도 갖고 오기 때문에 항균 효과가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꿀은 다른 식품과는 달리 장기간 보관하더라도 상하지 않게 됩니다. 다만, 개봉한 후 섭취 과정에서 수분이 첨가되거나 오염된 숟가락 등의 원인으로 변질될 수도 있으니 가급적 2년 이내로 섭취하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Q2. 꿀에 하얗게 변해버린 층 무엇인가요? 먹어도 되나요?


벌꿀의 주성분은 과당과 포도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얗게 변해버린 층은 포도당입니다. 이러한 꿀의 결정화는 밀원의 종류, 과당과 포도당의 구성 비율, 보관 온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보관 온도의 경우 5~15도에서 꿀의 결정화를 촉진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만약 결정화가 진행된 꿀은 약 45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중탕하여 혼합하면 본래의 꿀로 회복되고 꿀의 변질과 영양성분의 변화에는 상관이 없으니 큰 걱정 없이 섭취하면 됩니다.


Q3. 꿀의 보균균 때문에 1세 미만의 영아에게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는데…


벌꿀은 1세 미만의 유아에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은 대부분의 소아과 의사들의 권고 사항입니다. 그 이유는 벌꿀에는 보툴리눔균(Clostridium botulinum)이라는 세균이 함유될 수 있습니다. 이 세균은 소화기 시스템이 성숙되지 않은 유아에게는 독성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만 1세까지는 가급적 벌꿀의 직·간접적인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Q4. 꿀을 뜰 때 쇠숟가락을 사용하면 안 되나요?


벌꿀에는 다양한 미네랄과 아미노산 그리고 항산화 성분 등의 유효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철 성분이 있는 숟가락 등은 이러한 성분에 영향을 줄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나무 숟가락이나 플라스틱 소재의 숟가락을 사용하는 게 좋으며 품질 좋은 스테인리스 숟가락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입안에 넣었던 숟가락이나 수분이 포함된 숟가락 등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Q5. 꿀 보관 시 주의사항이 궁금합니다.


벌꿀을 오랫동안 보존하기 위해서는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어두운 장소와 상온(15~30도)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한 적당한 밀폐용기에 나누어 섭취하고 공기와 수분 그리고 이물질의 접촉을 차단하도록 합니다. 개봉한 꿀을 2년 이상 섭취할 계획이 없다면 밀폐용기에 나누어 냉장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궁물('궁금한 것은 물어본다'는 뜻) 받는다'는 독자들의 사소한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대신 질문해 주는 코너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봤던 재미있는 가설들이나 믿기 어려운 루머들을 댓글이나 메일(sksdmswl807@busan.com)로 알려주세요.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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