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간 오케스트라 축제 ‘브람스 사이클’ 첫선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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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화회관 ‘사운드 오브 부산’

20일부터 7월까지 4회 공연
유코·BSO·네오필·인코 참여
브람스 4개 교향곡 전곡 연주
“민간 관현악단 역량 강화 지원”

요하네스 브람스. 위키미디어 제공 요하네스 브람스. 위키미디어 제공

(재)부산문화회관이 2025년 상반기 기획 공연 시리즈로 브람스 교향곡 1~4번 전곡을 부산의 4개 민간 오케스트라와 함께 선보인다. 부산문화회관은 <부산일보>와 공동 주최로 시리즈 ‘사운드 오브 부산’(Sound of Busan)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 공연 시리즈는 일명 ‘브람스 사이클’로 명명됐다.

공연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로 시작해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4월 4일)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5월 29일) △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7월 25일) 연주로 이어 간다. 각 공연에는 브람스 교향곡뿐 아니라 수준 높은 협연자도 초청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마련한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부산문화회관 남영희 본부장은 “예산상 4개 단체 규모로만 진행하지만, 총 4개의 교향곡을 작곡한 브람스를 선택함으로써 ‘브람스 사이클’ 첫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면서 “부산의 민간 오케스트라를 널리 알리고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문화회관사업본부 문화예술팀 구자헌 대리는 “지역 연주자들과 문화회관의 협업 사업 ‘사운드 오브 부산’은 경제적 부담이나 매표 부담으로 민간 오케스트라가 평소 무대에 올리기 힘든 교향곡을 우선하고, 협연자 선택 폭을 넓혀서 평소 모시기 힘든 분들과 민간 오케스트라가 함께 작업하는 기회를 갖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남 본부장은 특히 “이번 기획 공연 결과를 지켜본 뒤 ‘액션 오브 부산’ 등 다른 장르로 확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장윤성 서울대 교수. 부산문화회관 제공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장윤성 서울대 교수. 부산문화회관 제공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부산문화회관 제공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부산문화회관 제공

‘유코’와 브람스 교향곡 2번

‘사운드 오브 부산’ 첫 공연을 장식할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U.K.O, 유코)는 2006년 창단한 부산 최초의 민간 자선 오케스트라(부산일보 1월 17일 자 16면 보도)이다. 서울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 중인 장윤성이 지휘봉을 잡고,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협연자로 나선다. 이들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곡 중 하나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전반부에, 브람스 교향곡 2번을 후반부에 연주한다. 협연자 일리야는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롱티보 크레스팽 콩쿠르 2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에 올랐으며,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 협연 외에도 솔로 리사이틀 공연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브람스 교향곡 2번은 1번보다 극적인 대비나 긴장감은 덜하지만, 차분하고 목가적인 분위기와 목관 사용이 풍부해서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으로도 부른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BSO 선택은 브람스 교향곡 1번

‘사운드 오브 부산’ 두 번째 공연은 1993년 창단해 3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가 맡는다. 지중배가 지휘하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함께할 이번 공연에선 BSO가 부산의 젊은 작곡가 김종완(친친탱고 대표)에 위촉한 현악오케스트라 창작곡 ‘완성의 여정’ 초연을 비롯해 브람스가 작곡한 유일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 77, 브람스 교향곡 1번을 들려준다. 지휘자 지중배는 독일 울름 시립교향악단과 트리어 시립 교향악단에서 수석지휘자를 역임한 후 독일과 한국에서 활동 중이다. 김다미는 2012년 독일 하노버 요아힘 국제 콩쿠르 우승,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1위 없는 2위 등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현재 서울대 교수로 있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은 브람스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편에 속하며, 매우 탄탄한 구조와 형식미로 청중의 사랑을 받는 곡이다.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네오필’ 브람스 교향곡 4번 연주

‘사운드 오브 부산’ 세 번째 공연은 2009년 창단해 2015년 전문예술법인으로 거듭난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부산일보 2월 3일 자 17면 보도)와 상임지휘자 홍성택, 피아니스트 노윤화가 준비한다. 이들은 브람스의 관현악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애호되는 ‘대학축전 서곡’,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노윤화는 뉴잉글랜드 음악원 석사와 존스홉킨스 피바디 음대 연주자 과정을 졸업하고 인디애나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워싱턴 주립대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브람스 교향곡 4번은 브람스가 임종 직전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던 곡으로 “역시 브람스는 4번”이라는 평가를 얻는 걸작이다. 초연에 참석한 독일 지휘자 한스 폰 뷜로는 이 곡을 가리켜 “강철과 같은 개성, 고요함 속에 꿈틀거리는 무한한 생명력”이라고 표현하며 극찬했다.

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부산문화회관 제공

‘인코’, 브람스 교향곡 3번 마무리

‘사운드 오브 부산’ 마지막은 1996년 창단한 (사)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인코)가 장식한다. 인코 음악감독으로 있는 윤상운 동의대 음대 교수 지휘로 칼 마리아 폰 베버의 ‘오이리안테 서곡’과 브람스 교향곡 3번, 막스 브루흐 ‘클라리넷과 비올라를 위한 이중 협주곡’을 들려준다. 협연자 비올리스트 김남중은 서울시향 단원을 역임하고 2014년 솔리스트로 전향했다. 클라리네티스트 백동훈은 부산예고 재학 중 러시아에 유학, 노보시비르크 중앙 영재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 말메종 국립음악원과 파리 국립음악원,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마스터 과정과 연주자 과정을 거쳤다.

브람스 교향곡 3번은 브람스 자신이 ‘작은 교향곡’이라고 말한 것처럼 곡 구성과 표현이 간결하다. 서정적 선율로 사랑의 기쁨과 그리움을 노래한다. 사강의 소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원작인 영화 ‘굿바이 어게인’에선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이 주제로 반복적으로 사용된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R석 3만 원, S석 2만 원. 문의 051-607-6053.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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