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권 잠룡들, ‘차기’ 향한 몸풀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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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지방분권 주제 개헌 토론회
홍 “집회 연설 하고픈데” 페북 글
한, 이달 공식 활동 가능성 거론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종로구 동행목욕탕에서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종로구 동행목욕탕에서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국민의힘 대권 잠룡들의 ‘차기’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는 양상이다. 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조기 대선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지만, 탄핵안이 인용될 경우 곧바로 두 달 만에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는 12일 국회에서 지방분권을 주제로 개헌 토론회를 연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개헌이 정치권 최대 화두로 부상한 상황에서 오 시장이 중앙정부 권한을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하는 내용의 지방분권 개헌을 꺼내든 것이다. 수도권 자치단체장으로서 약세인 비수도권 지지세 확산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인 8일 페이스북에 경찰 추산 5만 2000여 명이 운집한 동대구역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와 관련, “집회에 참가해서 실상을 알리는 연설을 하고 싶은데, 가면 선거법 위반으로 또 고발할 테고”라며 “윤 대통령의 신병부터 석방되었으면 한다”는 글을 올렸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이후 헌법재판소의 편향성 논란 등을 비판하면서 보수 지지층 결집에 주력해 왔다.

지난 설 연휴를 전후로 여야 원로들에 정치적 조언을 구하는 등 ‘몸풀기’에 들어간 한동훈 전 대표의 경우, 이달 내로 조기 대선을 겨냥한 공식 활동을 시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당내 친한계 인사들은 최근 ‘언더7’(1973년생 이하 정치인) 모임을 결성,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이사장을 만나는 등 한 전 대표 지원 사격을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달 대선 출마를 시사한 유승민 전 의원은 경우 최근 당의 강경 보수화를 비판하면서 ‘쇄신 이미지’와 ‘중도 확장성’을 앞세우고 있다. 탄핵에 찬성했던 안철수 의원 역시 중도 확장성과 함께 IT 기업가 출신의 전문성을 앞세워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경우 대권 도전에 대해 “전혀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지난 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물밑에서는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준비 중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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