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 가득한 중동, 안개 자욱한 한국 경제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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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땐 수출입 등 연쇄 쇼크
코스피 7% 급락 금융시장 요동
환율·유가 비롯 산업 전반 파장
역대급 실적 지역 조선업도 긴장
부산시, 대책 마련 긴급회의 나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4% 급락한 5791.9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4% 급락한 5791.9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3일 코스피가 7% 넘게 급락하고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등 우리 경제에 대한 '중동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 산업계도 중동 사태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연쇄 파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면서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산업 전반이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 지역 기업들은 중동과 직접적인 연관은 적은 편이지만, 장기적인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측은 “부산 기업 수출에서 중동의 비중은 한 자릿수이고, 윤활유 사업이 중심인 지역 석유화학 업계도 당장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동차 부품업계에 수출 여파가 있을 수 있고, 유가와 환율의 영향은 산업 전반에 미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류에 문제가 생기면 중동 수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현재까지 거래 차질 통보 등은 없지만 상황이 급변하는 만큼 예의주시하며 정보 수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산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각에서는 일부 방산 품목의 수요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기존 계약의 안정적인 이행이 중요한 총기류 등 일부 품목은 전쟁으로 인한 악영향을 우려한다. 부산의 한 방산업체 관계자는 “두바이공항 폐쇄 등으로 현지 접촉이 제한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다음 달 중동에서 예정된 방산 전시회 일정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역대급 실적을 쏟아내며 고공행진 중인 조선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권과는 직접적인 접촉점이 없는 데다 이미 많게는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연쇄 파장이 불가피하다. 일부에선 국제 유가 상승이 해운업계의 친환경 연료추진선 전환을 앞당기고 심해 원전 개발에 필요한 고부가 해양플랜트 설비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 변동성 확대도 변수다. 유가 상승이나 에너지 수급 불안이 현실화될 경우 제조업 전반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 물가도 들썩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물류와 금융 부분의 간접 영향 가능성이 거론된다. 부산경제진흥원 황문성 글로벌사업추진단장은 “선사들이 항로를 남아프리카 우회로로 변경하면 운송 거리가 늘어나 물류비가 급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호르무즈 인근 해역에 우리나라 국적 선박 40척이 대기 또는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호르무즈 해역 내측 페르시아만에는 26척이 있고, 한 척당 10여 명 내외의 한국인 선원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는 선원들과 24시간 직통 민원 창구를 구축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산시도 사태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4일 오전 시장 주재로 중동 사태 관련 긴급 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7% 넘게 급락한 5791.9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452.22포인트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이날 정오께 5% 넘게 급락하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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