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연대” 다가서는 장동혁, “특검 연대부터” 선 긋는 이준석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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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이준석 만나 보수 야권 연대 시동
개혁신당 “선거 연대는 불가” 입장 재확인
통일교 특검·공천 헌금 의혹 공조 가능성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하며 보수 야권 간 선거 연대 구상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최근 개혁신당 상징색인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정치 연대를 강조한 데 이어, 이번 회동을 통해 보수 연대 논의를 본격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개혁신당은 선거 연대에는 선을 긋고, 통일교 특검과 민주당 공천 헌금 의혹 등 현안 대응 차원의 공조에만 여지를 두는 분위기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이 대표와의 회동을 염두에 두고 물밑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7일 당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황색 넥타이를 매고 “폭넓은 정치연대”를 언급하며 개혁신당을 향한 공개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대표와 이 대표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이를 계기로 6월 지방선거 협력 논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양당은 지난해 말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했고, 오는 19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문제 등에서도 입장을 같이해 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제명된 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장 대표가 계엄 사과와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한 것 역시 범보수 연대의 명분을 쌓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개혁신당은 선거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듭 선을 긋고 있다. 장 대표의 일부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있지만, ‘윤 어게인’ 세력과의 명확한 절연 없이는 연대 논의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의 범보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윤석열과의 단절은 상식”이라며 “납득되지 않는 행동을 1년 이상 하고 있는 국민의힘과 손잡거나 연대를 굳이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이 이미 지방선거 대비 체제에 돌입한 점도 조기 연대 논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개혁신당은 최근 지선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하고 온라인 공천심사 시스템을 가동하며 독자 완주 기조를 분명히 했다.

개혁신당은 선거 연대보다는 통일교 특검 등 현안 대응을 위한 회동에는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장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 대표를 지목하며 야당 대표 연석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의 전재수-통일교 사태와 김병기-강선우 돈공천 사태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특검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특검법 신속 입법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부패한 여당에 맞서 특검과 공정 수사를 압박하는 것이 야당의 본분”이라며 “이념과 정체성을 각자 내려놓고 국민이 선출해준 야당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 대표의 회동 제안에 대해 “조건 없이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된 통일교 사건과 공천 뇌물 사건의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위해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어 “조국 대표의 대승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조국 대표가 회동 제안에 응하지 않더라도, 이 대표와 장 대표는 조만간 특검법 추진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양측의 입장차가 뚜렷한 만큼, 보수 야권의 선거 연대 논의가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도권에서 개혁신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해온 데다, 상징성이 큰 지역에서 표 분산으로 패배할 경우 두 당 모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서울시장 선거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막판에 연대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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