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커피 찌꺼기 공공 수거 첫해 120t… “재활용 상품 개발 늘려야”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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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진구에서 첫 사업
합성목재 제작에 활용 한정 탓
수거량 늘려도 실효성 떨어져
전문가들 “활용 방안 더 찾아야”

부산 부산진구청은 지난해 공공 수거한 커피박을 합성목재로 가공해 양정 라이온스 공원의 노후 덱을 보수했다. 부산 부산진구청 제공 부산 부산진구청은 지난해 공공 수거한 커피박을 합성목재로 가공해 양정 라이온스 공원의 노후 덱을 보수했다. 부산 부산진구청 제공

‘커피 도시’ 부산에서 커피 찌꺼기 재활용을 위한 공공 수거 사업이 지난해 본격 시작됐지만 정작 활용 방식이 제한돼 수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순환 경제 활성화라는 본래 사업 취지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활용 방식 개발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 부산진구청은 지난해 ‘커피박 공공 수거 사업’으로 커피박(커피콩에서 원액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 약 120t을 수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지역에서 배출되는 커피박을 무상으로 수거하고 이를 제품 개발 등에 활용하는 사업으로 부산진구 부전동과 전포동 소재 카페 등 지역 업소 190여 곳이 참여했다. 이들 지역은 카페거리가 조성되는 등 부산에서도 커피박 배출량이 많다.

부산진구는 지난해 부산시의 공공 수거 체계 구축 사업 지역으로 처음이자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카페 등 업소에서 커피박을 전용 용기에 담아 배출하면 구청에서 주 3회 수거해 선별장에 모은 뒤, 재활용 업체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커피박 재활용 상품 개발·판매 등 순환 경제 체계 구축을 위한 ‘커피박 자원화 및 순환 경제 사업’과 연계된다. 지난해 시비와 구비 2억 6000만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한정된 활용 방식 탓에 수거량을 지금보다 늘리기 어려워 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커피박 자원화 사업에서 커피박을 재활용하는 방식은 합성목재 제작에 한정돼 있다. 지난해 수거된 커피박도 합성목재로 가공돼 지역 내 노후 시설 복구에 쓰였다. 부산진구청은 지난해 11월 양정동에 있는 양정 라이온스 공원의 노후되고 파손된 덱을 커피박이 함유된 친환경 합성목재로 교체했다.

지난해 노후 시설 복구 과정에서 합성목재로 재활용된 커피박은 약 6t이다. 남은 커피박도 합성목재로 가공돼 추후 다른 시설 복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커피박은 재활용 처리 과정을 거치면 수분 등이 증발해 원래 중량의 25% 가량이 남는다. 커피박 120t을 수거하면 이 가운데 30t을 재활용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지역에서 커피박을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해 수거량을 늘려도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올해 사업 공모에는 커피박 재활용 방식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30년 비수도권에서도 커피박 등 가연성 폐기물 매립이 전면 중단을 앞두고 있어, 커피박 배출량 감축은 시급하다. 커피박은 현재 생활폐기물로 분류되고, 소각을 거쳐 폐기된다.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커피박 1t을 소각하면 탄소 338kg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연구원은 부산 지역의 연간 커피박 연간 배출량을 1만 2853t으로 추정한다.

부산연구원 남호석 책임연구위원은 “공공기관의 커피박 재활용 제품 우선 구매 등 인센티브를 통해 커피박 재활용 상품화 역량을 지닌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유도해 다양한 제품 개발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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