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두근거리는 심장 방치 땐 뇌졸중 위험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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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세동

증상 없거나 애매한 경우 적잖아
연령 높아질수록 유병률 급상승
항응고제 복용 등 맞춤치료 필요
유산소 운동·건강한 식습관 병행

심방세동은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애매해 진단 시기를 놓치기 쉬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부민병원 심혈관센터 정순명 센터장은 “증상이 없다고 해서 심방세동이 안전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무증상 환자에서 뇌졸중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부산부민병원 제공 심방세동은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애매해 진단 시기를 놓치기 쉬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부민병원 심혈관센터 정순명 센터장은 “증상이 없다고 해서 심방세동이 안전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무증상 환자에서 뇌졸중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부산부민병원 제공

직장인 A(49) 씨는 지난 연말 지인들을 만나 맥주를 마시던 중 가슴이 두근거리는 경험을 했다. 최근 비슷한 증상으로 부정맥 진단을 받았다는 지인의 말에 A 씨는 병원을 찾았고 다행히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산부민병원 심혈관센터 정순명 센터장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증상이 애매해 진단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규칙한 맥박을 느낀다면, 증상의 크고 작음과 관계없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 부정맥 아닌 뇌졸중 유발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적으로 빠르고 미세하게 떨리면서 불규칙한 맥박을 형성하는 질환으로, 단순한 부정맥 증상에 그치지 않고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심장질환이다.

인구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심방세동 환자는 최근 10년 사이 배 이상 늘었다. 2024 심방세동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심방세동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약 2.2%로 집계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은 가파르게 상승해 60대 3.0%, 70대 6.8%, 80대 이상 12.9%에 이른다. 최근에는 40~50대 중장년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문제는 심방세동이 뇌졸중 위험을 약 5배까지 높인다는 점이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못하고 미세하게 떨리면서 혈액이 고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심장 안에 혈전(피떡)이 형성되고, 혈류를 따라 이동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으로 이어진다.

심방세동의 또 다른 위험성은 증상이 없거나 애매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전체 환자의 약 30%는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일시적인 피로·스트레스로 오인해 진단 시기를 놓치기 쉽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불규칙한 맥박,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숨참, 쉽게 피로해지는 느낌, 어지럼증, 무력감 등이 있다. 정 센터장은 “증상이 없다고 해서 심방세동이 안전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무증상 환자에서 뇌졸중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치료 핵심은 환자 맞춤 전략

심방세동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뇌졸중 예방이다. 환자의 나이, 고혈압·당뇨병 여부, 심부전, 뇌졸중 병력 등을 종합해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하고, 기준을 넘는 경우 항응고제 치료를 시행한다.

항응고제는 심장 내 혈전 형성을 막아 뇌경색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춘다. 연구에 따르면 항응고제를 꾸준히 복용할 경우, 심방세동 환자에서 발생하는 뇌경색의 약 3분의 2를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이 뚜렷한 환자의 경우에는 심장 박동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치료를 함께 고려한다. 항부정맥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에 따라 전기적 치료나 시술적 치료까지 논의한다. 고령이거나 여러 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뇌졸중을 예방하면서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지 않도록 조절하는 치료가 더 적절한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심방세동 진단 후 1년 이내 심장 박동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유지하기 위한 전반적인 치료법인 조기 리듬조절 치료가 뇌졸중, 심부전, 심근경색 등 주요 합병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심장 박동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뇌졸중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험이 큰 환자라면 항응고제 치료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 정 센터장은 “부산부민병원 심뇌혈관센터는 심장내과·신경내과·신경과가 긴밀히 협력해 심방세동과 같은 고위험 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과 맞춤 치료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생활습관 관리·예방 절실

약물과 시술 치료뿐 아니라 생활 습관 관리 역시 심방세동 관리의 중요한 축이다. 특히 알코올은 심방세동 발생과 재발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과음은 심방세동을 직접 유발할 수 있다.

심방세동 예방과 관리에 가장 널리 권장되는 유산소 운동은 걷기다. 특히 빠르게 걷는 운동은 심장에 무리가 크지 않으면서도 효과가 좋다. 이 외에도 자전거 타기, 수영, 가벼운 조깅 등이 권장된다. 운동 강도는 숨이 약간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정도가 적당하며 하루 30분 정도, 일주일에 5회 정도가 일반적인 권장 기준이다.

노년층의 경우 처음부터 강한 운동을 하기보다는 낮은 강도에서 시작해 서서히 운동량을 늘리는 방식이 좋다. 특히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경우에는 넘어졌을 때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넘어질 가능성이 높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식습관은 짜지 않게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며, 가공식품과 기름진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 현재까지 심방세동을 예방한다고 확실히 입증된 영양제는 없으며, 오메가3와 같은 성분도 심방세동 예방을 목적으로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정 센터장은 “심방세동은 심장 문제로 시작되지만 결과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환자의 삶의 질과 예후를 크게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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