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를 다시 마·창·진으로?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박완수·강기윤 “시민 공론화로 재결정”
김경수 “MB 때 졸속통합 朴에도 책임”

7일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와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가 창원특례시 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희 기자 7일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와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가 창원특례시 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희 기자

6·3 지방선거 이후 통합 창원시를 다시 창원·마산·진해로 되돌리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와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는 7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이후 (당선될 경우) 창원특례시를 마창진 3개 시로 해체하는 방안에 대해 시민들의 의사를 묻겠다고 밝혔다. 2010년 창원특례시 탄생 이후 옛 마산과 진해 지역은 소외감을 호소해 왔는데, 이번 공약은 선거를 앞두고 상대적 박탈감을 가진 옛 마산과 진해 유권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측도 “졸속으로 추진한 마창진 통합을 바로잡기 위해 시민들과 충분히 숙의하겠다”고 거들어, 추후 시민 여론 향배에 따라 창원시가 급속도로 해체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날 박 후보와 강 후보는 경남도청 기자실에서 창원특례시 구청장 민선제(자치구)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2010년 창원특례시 통합 당시 창원시의 5개 구가 행정구로 분류돼 10년 넘게 지역사회의 불만이 쌓였다. 자치구와 달리 행정구는 단체장을 주민투표로 선출하지 않고 임명한다. 특히 부산·경남이 통합하게 되면 부산 중구는 3만 명 남짓의 인구로 자치구 역할을 하는데 창원시는 많게는 24만 6000명, 적게는 17만 4900명의 인구로도 행정구 체제로 운영할 수밖에 없어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에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앞두고 현 행정구 체제를 바꾸려는 목소리가 많은 실정이다.

이날 두 후보는 “부산·경남이 특별시로 통합하는 절차와 마찬가지로 창원 시민에게 특례시 행정체제 개편 의사를 투표로 묻겠다”며 “다만 어떤 결과를 가지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현 체제 유지, 행정구의 자치구 전환, 마산·창원·진해로 환원 등 모든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후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이 결정하는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7일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캠프 김명섭 대변인이 박완수 후보의 창원특례시 행정체제 개편 제안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7일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캠프 김명섭 대변인이 박완수 후보의 창원특례시 행정체제 개편 제안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캠프 김명섭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박 후보와 강 후보의 기자회견은 박 후보 본인이 추진했던 마창진 통합에 대한 실패 선언이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2010년 당시 이명박 정부 시절 마산, 창원, 진해의 통합이 경쟁력을 높일 유일한 길이라며 밀어붙였던 사람이 바로 박완수 후보”라며 창원 시민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꼬집었다.

다만 김 대변인은 “김경수 후보는 통합창원시의 미래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시민이 중심이 되어 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향후 송순호 창원시장 후보와 함께 창원의 미래와 발전에 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원칙적으로 창원시를 마산·창원·진해로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 시민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겠다는 점에서는 박 후보 등과 의견이 일치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6·3 지방선거 이후 창원시의 재분리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창원시 통합 이후 마산과 진해 지역 주민들의 소외감이 컸던 만큼 시민들의 여론이 재분리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