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은 부인하더니…이란 관영 매체 “한국 선박 표적”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관영매체 “규정 위반 선박 표적” 주장…주한 이란대사관은 군 개입 부인
호르무즈해협 통제력 과시 속 ‘전략적 모호성’ 유지 분석
트럼프 “이란도 핵무기 포기 동의”…미·이란 종전 협상 급물살

이란 관영 매체가 한국 선박 HMM 나무호 폭발·화재 사건에 대해 “규정을 위반해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다. HMM이 공개한 나무호 사진. 연합뉴스 이란 관영 매체가 한국 선박 HMM 나무호 폭발·화재 사건에 대해 “규정을 위반해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다. HMM이 공개한 나무호 사진. 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HMM 나무호 폭발·화재 사건을 둘러싸고 이란의 공격 여부가 국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 관영 매체는 “규정 위반 선박에 대한 표적 무력행사”라고 주장한 반면, 주한 이란대사관은 군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긴장 고조 지역이라는 점을 언급해 여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및 핵 협상 타결 가능성을 거론하며 협상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란 관영 매체인 프레스TV는 6일(현지 시간)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을 중단한 것은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즉각적이고 압도적인 이란의 군사적 억지력에서 비롯됐다”며 “해상 규정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란이 자국의 주권적 권리를 무력으로 집행할 것이라는 신호였다”고 주장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와 석유시설 공격 역시 이란의 군사적 억지력을 과시하기 위한 조치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반면 주한 이란대사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에서 한국 선박에 피해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이란 이슬람공화국 군대 개입에 대한 어떠한 의혹도 단호히 거부하고 전면적으로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호르무즈해협은) 적대 세력과 그 동맹의 행동으로 긴장이 고조된 지역이라는 점에서 과거 시기와는 상이하다”며 우발적 피해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에서는 이란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민간 선박 공격 사실을 정부 차원에서 공식 인정할 경우 국제적 비난과 추가 제재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관영 매체를 통해 우회적으로 호르무즈해협 통제권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해상 보호 작전인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 이후에도 해협의 실질적 통제권이 여전히 이란에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종전 및 핵 협상 논의도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고,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이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다. 여기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점진적 해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앵커 브렛 바이어의 통화에서 협상 타결 시점과 관련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일주일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며 신중한 낙관론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