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영상·춤·움직임 결합한 ‘온경이’, 새로운 무대 실험”
5~6일 부산민속예술관 송유당서 공연
강주미, 김온경 예인 삶과 예술 재조명
춤패바람 ‘씨어터링크 사업’ 연계 발표
김온경(왼쪽) 선생과 강주미 춤꾼. 강주미 제공
춤패바람이 5~6일 부산 동래구 온천동 부산민속예술관 송유당에서 다큐형 움직임 춤극 ‘온경이’를 선보인다. 사진은 연습 장면. 춤패바람 제공
“일주일에 두 번씩 김온경(부산시 무형유산 동래고무 예능보유자) 선생에게 개인 지도를 받은 지 14년쯤 됐어요. 근대 부산 전통문화예술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김동민(1909~1999)과 그의 딸 김온경(1938년생)의 춤 인생과 예술적 성취를 제 시선으로 조명해 보고자 했습니다.”
한국 춤꾼 강주미가 이끄는 춤패바람이 5일 오후 7시 30분과 6일 오후 4시 부산 동래구 온천동 부산민속예술관 송유당에서 다큐형 움직임 춤극 ‘온경이’를 선보인다. ‘다큐형 움직임 춤극’은 강주미가 직접 명명한 개념으로, 춤과 움직임, 그리고 기록 영상이 결합한 형식을 뜻한다. 그는 “춤만이 아니라 다양한 움직임이 포함되고, 다큐멘터리 영상이 결합한 기록적 성격의 작업이어서 그렇게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춤패바람 예술감독이자 이번 작품의 안무를 맡은 강주미는 “‘온경이’는 김온경이라는 인물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하되, 모든 서사와 형식을 ‘봄’이라는 시간적 지평 위에 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봄’은 방금 전의 과거와 곧 도래할 미래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는 시간이며, 전통 춤 역시 이러한 시간의 프리즘을 통과하며 흐른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 작품은 특정 인물의 삶과 예술에 대한 찬사에 머물기보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1950년대 민속무용연구소 현판에 기대고 있는 김온경(오른쪽) 선생 모습. 강주미 제공
김온경 선생 예전 모습. 강주미 제공
작품은 어린 온경의 모습을 담은 프롤로그로 시작해 3부 구조로 전개된다. 1부 ‘기억’에서는 춤에 입문한 순간부터 혹독한 수련, 첫 무대 경험, 아버지 김동민의 춤, 강태홍의 안무 작업 등이 펼쳐진다. 2부 ‘흔적’에서는 김온경의 예술적 성취를 조명한다. 김희상과의 만남, 장재봉에게서의 배움, 문둥춤 복원, 동래고무의 복원과 완성, 89세에 이르러서도 이어지는 춤의 현재, 동래학춤 무보 작업 등이 담긴다. 3부 ‘파동’에서는 미래를 향한 춤의 가능성을 영상으로 형상화한 동래검무가 제시되며, 메나리조 구술이 흐르는 가운데 에필로그로 마무리된다.
김온경은 “강주미는 제가 전승해 온 굿거리춤, 동래입춤, 승무, 산조춤, 문둥탈춤, 동래학춤 등 여섯 바탕과 장끼춤까지 폭넓게 익힌 춤꾼”이라며 “제 제자이자 예술적 동반자인 강주미가 풀어낼 ‘온경이’가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무척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부끄러우면서도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춤패바람이 5~6일 부산 동래구 온천동 부산민속예술관 송유당에서 다큐형 움직임 춤극 ‘온경이’를 선보인다. 사진은 라이브 반주에 맞춰서 연습하는 모습. 춤패바람 제공
무대에는 김온경이 ‘현재의 온경’ 역으로 특별 출연하며, 강주미가 ‘큰 온경’, 홍지혜(춤패바람 단원)가 ‘어린 온경’을 맡는다. 김동민 역은 박종환(부산농악 예능보유자), 강태홍 역은 가야금 연주자 최경철(강태홍류 가야금산조 이수자)이 연기한다. 김희상과 장재봉 역은 국립부산무용단 부수석 류권홍(처용무 이수자)이 맡았으며, 연출자 고재경(마임이스트)은 온경의 남편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음악은 최경철 음악감독이 이끄는 동래국악단과 강은미(동래학춤 구음 이수자) 등이 현장 연주로 함께한다.
2010년 창단한 춤패바람은 올해로 16주년을 맞았으며, 부산민속예술관과 협업하는 ‘씨어터링크 사업’을 통해 이번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1만 원이며, 문의는 051-903-9030.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