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초청 토론회] “부산에 행정·금융 등 집적해 북극항로 시대 선점을”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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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산일보서 ‘해양수도’ 토론회
5극 3특 체제, 지방 주도 성장 지원
북극항로 수혜 흡수 거점 역할을
신설될 동남권투자공사 기능 강조
창원 산단 등 제조업과 연계 필요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초청 토론회가 부산일보와 부산 동구청, 한국해양정책연합 주최로 29일 오후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렸다. 전 당선인이 해양수도 부산의 비전과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초청 토론회가 부산일보와 부산 동구청, 한국해양정책연합 주최로 29일 오후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렸다. 전 당선인이 해양수도 부산의 비전과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지역은 말라 비틀어 죽고, 서울·수도권은 터져 죽고 있습니다. 북극항로를 중심으로 한반도 남단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서울·수도권 일극체제의 극복 전략으로 ‘북극항로 기회 선점’을 강조했다. 이미 지리적 이점에 항만 경쟁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부산을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바닷길의 수혜를 온전히 흡수하는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29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해양수도 부산이 가야 할 길은?’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전 당선인은 해양수도 부산의 전략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부산일보, 한국해양정책연합, 부산 동구청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그는 “북극항로의 기회를 온전히 흡수하기 위해 북극항로가 완전히 열리는 2030년까지 완벽한 ‘해양수도’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부산에 해양 행정, 금융, 사법, 기업의 집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도 지방도 모두 불행한 대한민국”

전 당선인은 ‘해양수도 부산 완성’은 대한민국 일극체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전체 부가가치 생산의 53%와 인구의 과반이 서울·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돈, 사람, 일자리가 모두 빨려 들어가는 ‘서울 수도권 일극 체제’가 가장 큰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청년들은 치열한 경쟁, 긴 출퇴근 시간, 폭등한 집값 등으로 연애와 출산을 포기하며 불행해지고, 반대로 지방은 청년층 유출로 말라죽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체제’를 내세웠다. 전 당선인은 “5극 3특 체제는 과거처럼 단순히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지방에 나누어주는 분배적 측면의 국가 균형 발전에서 벗어나, 지방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방 주도 성장’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패러다임의 큰 변화를 보여주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역대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전과 같은 분배의 방식이 아닌 지방이 주도해 성장해 나가는 방식이 돼야 한다”며 “부산을 시작으로 2극 체제를 거쳐 3극, 4극, 다극 체제로 나아가야만 국민 누구나 어디에 살든 양질의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북극항로, 부산을 넘어 한국의 기회로

이러한 일극체제를 극복할 거점으로 전 당선인은 부산의 역할을 강조했다. 부산은 지리적으로 아시아, 태평양과 북극해를 잇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 잡아 북극항로의 핵심 기점이자 종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같은 지리적 이점에 더해 “이미 부산항은 세계적인 항만들과 연결돼 있으며, 환적 인프라도 갖추고 있어 북극항로 시대의 수혜를 가장 빨리 흡수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전 당선인은 “중국은 이미 북극으로 상업용 컨테이너 정기 노선을 개설했고, 러시아는 북극항로 인프라 개발에 39조 원을 투자 중이며, 일본과 미국 역시 북극해 에너지 수입 및 쇄빙선 건조 등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많은 연구기관들이 쇄빙선 없이 북극항로 통행이 가능한 시기를 2030년으로 본다”며 “부산이 지리적 이점과 뛰어난 항만 연결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북극항로가 연중 열리고 새로운 극지 경제가 시작되면 부산 뿐 아니라 다른 지역까지 그 수혜가 이어질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전 당선인은 “부산항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 컨테이너 전문 항만으로 특화해 화물을 집중 처리할 수 있다”며 “부산이 처리할 수 없는 액체 화물은 울산이, 벌크선 화물은 여수, 광양, 포항이 다루면서 북극항로 경제권을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양분야 행정·금융·사법·기업 집적화

전 당선인은 또 북극항로의 수혜를 온전히 흡수하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해선, 부산에 해양 행정·금융·사법·기업을 한데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부산 이전을 했으며, 2028년 부산해사국제상사법원 개원도 확정됐다”며 “HMM을 비롯한 해운 대기업의 부산 이전도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법적인 제약으로 인해 조선·해운·물류 분야에만 투자할 수 있었던 한계를 넘어, 새롭게 설립될 동남권투자공사는 전통 제조업부터 첨단 AI 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군의 기업을 발굴하고 대대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부울경 지역에 자리잡은 창원·녹산·미포·온산 등 4개의 국가 산업단지는 대한민국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하고 다양한 전통 제조업 베이스를 갖추고 있다”며 “이 배후도시들을 해양수도 부산의 인프라와 제대로 연결하고 매칭해, 새로운 북극경제 권역을 만든다면 2극 체제뿐 아니라 다극 체제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당선인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부울경을 수도권과 대등한 수준의 성장 엔진으로 키울 수 있다”며 “수도권이라는 하나의 엔진에만 의존해 위태롭게 날고 있는 대한민국에 ‘해양수도’라는 또 다른 엔진을 달아 더욱 안정적으로 도약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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