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날…유해란·김주형 나란히 우승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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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9개월만 남녀 동반 우승
유해란 LPGA 메이저 2연승
에비앙 연장 첫 홀 극적 버디
김주형 33개월 만 PGA 정상
PGA 통산 네 번째 우승 기록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메이저 대회 2연승을 달성한 유해란(왼쪽)과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김주형. AP연합뉴스·현대차 제공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메이저 대회 2연승을 달성한 유해란(왼쪽)과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김주형. AP연합뉴스·현대차 제공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메이저 대회 2연승을 달성한 유해란. AP 연합뉴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메이저 대회 2연승을 달성한 유해란. AP 연합뉴스

미국 프로 골프 투어에서 한국 남녀 동반 우승이 탄생했다. 여자 골프에서 유해란이 두 달 연속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남자 골프에서는 33개월 만에 김주형이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한국 남녀 골프가 PGA·LPGA 투어에서 동반 우승한 건 2021년 임성재·고진영 이후 4년 9개월만이다.

유해란은 12일 밤(한국 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린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마지막 날 버디 1개, 보기 1개로 이븐파를 치고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동타를 이룬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연장 승부에서 이기고 트로피를 들었다. 유해란은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했다. 18번홀에서 연장 첫 홀의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린 유해란이 버디를 잡아 러프로 공을 보낸 헨더슨을 꺾었다.

3라운드에서 18홀 60타로 최소타 기록을 쓰고 출발한 유해란의 4라운드. 경쟁자들이 매서운 기세로 추격했다. 유해란은 챔피언조에서 이와이 아키에(일본)에게 3타, 헨더슨에게 무려 7타나 앞선 채 라운드를 시작했다. 핸더슨은 8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4라운드에만 이글 3개, 버디 3개, 보기 2개로 7타나 줄였다. 이와이도 버디 5개에 보기와 더블 보기를 1개씩 범하고 3언더파를 쳤다. 이븐파에 그친 유해란은 연장 승부 끝에 힘겹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유해란은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들었다. 지난달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메이저대회 우승 이후 한 달 여 만이다. 한국 선수가 같은 해 2개 이상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둔 것은 2019년 고진영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앞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여자골프 역사상 가장 많은 195만 달러(약 29억 원)의 상금을 받았던 유해란은 이 대회 우승으로 140만 달러(21억 원)를 추가했다. 올해 상금만 416만 7471 달러(62억 원)로 늘었다.

유해란은 “지금 이 순간이 꿈만 같다. 14살 때 (에비앙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친구들과 함께 우승했던 추억이 있다. 그래서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실수가 있어도 열심히 노력하고 꿈을 꾼다면 결국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김주형. 게티 이미지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김주형. 게티 이미지

남자 골퍼 김주형도 기나긴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김주형은 13일 오전(한국 시간)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월드투어 공동 주관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고른 김주형은 호주교포 이민우(15언더파 265타)를 2타 차로 따돌렸다.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무려 33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었다. PGA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우승 후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하게 하는 눈물을 보인 김주형은 “지난 몇 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겸손해지는 법을 많이 배웠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진정으로 알게 됐다”면서 “여전히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며 계속해서 배우고 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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