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은 버티지만, 국힘 PK 지지율은 못 버텼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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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후 회복세 보이던 지지율
'PK 홀대' 여전해도 민주에 역전
장동혁 거취·한동훈 복당 갈등
보수 지지층 피로감만 부채질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강선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강선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이 또다시 ‘여당 우위’로 돌아섰다. 지방선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인데,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확대라기보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둘러싼 갈등과 당내 혼선이 PK 민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장동혁 대표 체제의 리더십 논란과 계파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보수 지지층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직후부터 PK에서 줄곧 고전했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정례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지선 직전 조사(5월 21~22일·전국 성인 1004명·무선 ARS)에서는 민주당(40.9%)이 국민의힘(36.9%)을 앞섰지만, 선거 직후인 6월 1주차(4~5일) 조사에서는 국민의힘(44.2%)이 민주당(37.0%)을 앞서며 순위가 뒤집혔다. 이후 한 달가량 국민의힘 우위가 이어졌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지방선거 승리 이후 PK 민심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가 부울경보다 호남권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PK 홀대론’도 제기됐다.

실제 프로젝트 발표 이후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7월 2~3일)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PK에서 28.4%까지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53.5%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PK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 46.7%, 부정 50.1%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우위’ 구도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이번주 리얼미터 조사(7월 9~10일·전국 성인 1002명)에서는 민주당이 PK에서 53.6%를 기록해 국민의힘(32.9%)을 크게 앞섰다. 같은 날 발표된 여론조사꽃 조사(10~11일·전국 성인 1004명·무선 ARS)에서도 민주당(46.1%)이 국민의힘(39.3%)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변화의 배경으로 국민의힘 내부 상황을 주목한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장동혁 대표의 거취가 정리되고, 무소속 한동훈 전 대표의 복당 문제도 해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당내 갈등이 이어지면서 실망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대표직 사퇴 요구에 선을 긋고 친한(친한동훈)계 징계 절차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점식 원내대표는 중재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 전 대표 복당에도 비교적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산 출신 원로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최근 블로그를 통해 “장 대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즉각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이 새로 설 공간을 열어주는 일이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보수 진영 안팎에서도 지도체제 변화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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