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 날선 공세에 전재수도 발끈…‘사직구장 재건축’ 공방
예산정책협의회서 신경전 벌어져
서지영 “재건축 여부 명확히 밝혀야”
전재수 “결정된 것 없어…과정 거쳐 결정”
전재수 부산시장이 지난달 28일 부산시의회 제339회 임시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2일 열린 예산정책협의회는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포함한 일부 현안에서는 부산시와 국민의힘 의원들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국민의힘 서지영(부산 동래) 의원이 전재수 부산시장의 해수부 장관 시절 행보를 두고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자 전 시장도 “시정을 시작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사람보고 사퇴하라는 것은 심하지 않느냐”고 맞받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부산시-국민의힘 부산시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서 의원은 전 시장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인 서 의원은 “당면 현안 사업이나 2027년 국비 현안 사업에 저희 지역 사업은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 굉장히 의욕이 안 생긴다”며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도 국비가 확정된 사업인데 반영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전 시장을 압박했다.
서 의원은 “시장께서는 시의회에서는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중단된 게 아니라고 하고 오늘은 행정 절차상 지연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는데, 어디에서도 관련 사업에 대해 명확하게 얘기하신 바가 없다”며 “장관 시절 본인이 하셨다는 여러 역할에 대해 현직 장관들과 현직 기관장들은 모두 부인하고 있다. 누구와 무슨 얘기를 했는지 상대방이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논의 과정, 경과, 절차에 대해 애매모호하게 얘기하지 말고 더 명확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서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시장이 사직구장 예산 증액과 북항 돔구장 추진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부풀려 부산 시민들을 속였다며 사퇴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사직구장과 가까운 지역구의 김희정(부산 연제) 의원도 가세했다. 김 의원은 “사직야구장은 야구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지역의 거대한 상권과 시민들의 삶이 얼마만큼 안정적으로 가느냐 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돔 아레나 사업과 사직구장 사업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함께 키울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당초 공모사업에서 약속했던 대로라면 올해 설계공모에 들어가야 한다”며 “약속했던 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전 시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검토가 끝나지 않았는데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하니,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중단됐느냐.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아시아드경기장 등 여러 가지가 연관돼 있기 때문에 거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시간표대로 결정할 것”이라며 이르면 이달 안에 사직구장 재건축과 북항 돔 아레나 문제를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 시장은 서 의원이 제기한 ‘거짓말 논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해명했다. 전 시장은 “제가 국무위원으로 있을 때 문체부 장관에게 여러 차례 이야기해 사직구장 재건축 예산이 299억 원으로 증액됐다”며 “그런데 문체부 장관이 ‘전재수 장관이 얘기해서 반영했다’고 답하면 공모사업에서 떨어진 다른 지역들은 이 공모가 불공정하다고 하지 않겠느냐. 그러니 문체부 장관은 기억이 안 난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항 돔구장에 대해서도 “장관 시절 땅값, 배후 수요, 법·제도 세 가지 문제를 도출해 항만재개발법과 항만공사법을 준비해 발의한 것”이라며 “그걸 갖고 ‘속이고 당선됐다, 사퇴하라’고 하면, 시정을 시작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사람보고 그러면 심하지 않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 부산일보DB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