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이후 끊긴 20홈런…한동희·고승민 ‘쌍포’가 잇는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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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개인 최다 18홈런
부상 딛고 20홈런 정조준
고승민도 시즌 15호 폭발
토종 쌍포 중심타선 이끌어

이대호의 2022년 23개 홈런 이후 4년 만에 롯데 타자 시즌 20홈런에 도전하는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대호의 2022년 23개 홈런 이후 4년 만에 롯데 타자 시즌 20홈런에 도전하는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 타선을 이끄는 한동희와 고승민이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동희는 ‘제2의 이대호’라는 기대에 걸맞게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고 있고 고승민도 연일 대포를 가동하며 중심타선에 힘을 더한다.

지난 4일 한동희는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0-4로 뒤진 5회말 2사 1, 3루 찬스에서 한화 선발 박준영을 상대로 2구째 130km의 슬라이더를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시즌 18호 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한동희는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지난 3일에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치며 17호 홈런을 기록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을 만드는 동점포였다. 2경기 모두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양가’ 높은 홈런이었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돌아온 한동희는 올해 많은 기대를 받고 1군에 돌아왔다. 하지만 내복사근 부상, 햄스트링 부상이 이어지며 시즌 초반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3, 4월 홈런이 없었고 지난 5월 16일 두산전에서 시즌 마수걸이포를 쳤다. 이후 7~8월에만 11개의 홈런을 치며 자신의 개인 시즌 최고 기록을 뛰어 넘었다. 2022년 이대호가 은퇴 시즌 23개의 아치를 그린 이후 롯데에서는 단 한 명도 20홈런 타자가 탄생하지 못했다.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한동희의 통산 첫 시즌 20홈런은 무난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희는 홈런 뿐 아니라 올 시즌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9, 93안타, 6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점도 2021년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린 69타점을 올 시즌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희의 목표는 20홈런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4일 경기에 앞서 한동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지금 20홈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치겠지”라며 “한동희는 이제 확실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한동희는 20홈런에 대해 “아직 경기가 남아 있어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다. 타석에서 최대한 지금처럼 하다 보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대호의 2022년 23개 홈런 이후 4년 만에 롯데 타자 시즌 20홈런에 도전하는 고승민.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대호의 2022년 23개 홈런 이후 4년 만에 롯데 타자 시즌 20홈런에 도전하는 고승민. 롯데 자이언츠 제공

고승민도 올 시즌 대포를 가동하며 중심타선에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고승민은 2023년 개인 시즌 최다인 14개 홈런을 쳤지만 타격 유형이 홈런 타자는 아니다. 지난해에도 홈런이 4개에 머물렀다. 대신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 홈런 타자로 진가를 보이고 있다. 고승민은 지난 2일 삼성전에서 올 시즌에만 세 번째 한 경기 2홈런를 쳤다. 그리고 지난 5일 한화전에서 시즌 15호 홈런으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다시 썼다. 고승민은 올 시즌 8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 6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 중심타선은 매년 홈런 갈증에 시달려왔다. 6일 기준으로 팀 홈런은 94개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팀 홈런은 75개였는데 시즌이 끝나기 전 지난해 기록을 넘어선 점은 고무적이다. 한동희와 고승민이 홈런 갈증을 해소한 점이 홈런 증가에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은 힘이 워낙 장사다. 한 시즌에 최소 15개 이상은 충분히 때려줘야 한다”며 “힘으로 억지로 홈런을 노리는 게 아니라, 공을 확실히 잡아놓고 빠른 배트 스피드로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본인만의 정교한 기술을 갖춘다면 더 무서운 타자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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