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받은 카드가 620만 원”…‘한 장의 잭팟’ 트레이딩 카드 재테크 열풍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베이 한국 KBO 상품 매출 2.9배 급증
손흥민·이정후·류현진 등 스타 카드 인기
포켓몬 카드, 번개장터 검색 337% 폭증
3040세대 구매력 결합…신종 투자처 부상

이베이의 한국 판매자 상반기 KBO 관련 상품 매출 데이터. 이베이 제공 이베이의 한국 판매자 상반기 KBO 관련 상품 매출 데이터. 이베이 제공

어린이들의 수집품이나 팬들의 굿즈로 여겨지던 ‘트레이딩 카드’가 국내외 소비 시장을 흔드는 신종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희소성과 전문 감정 기관의 등급 평가가 더해지면서 종이 한 장 가격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넘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이커머스 이베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판매자들의 KBO 관련 상품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가 해외 KBO 팬 및 글로벌 수집가들의 필수 수집 품목으로 자리 잡으며 전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실제로 역직구 시장에서 스포츠 카드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류현진이 KBO 복귀 시즌 당시 착용한 실착 유니폼 조각이 포함된 ‘2024 SCC KBO 카본 실착 유니폼 카드’는 약 56만 원(409달러)에 거래됐다. 2022 SCC KBO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 루키 카드와 2026 SCC KBO 오피셜 컬렉션 카드 역시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유통 중이다.

해외파 스포츠 스타들의 카드도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2018 파니니 프리즘 월드컵 내셔널 랜드마크 손흥민 카드는 약 533만 원(3851달러)에, 2025 탑스 디피니티브 컬렉션 골드 이정후 친필 사인 카드는 약 307만 원(2219달러)에 각각 낙찰됐다.

스포츠뿐만 아니라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카드 시장의 상승세도 무섭다. 포켓몬 카드가 대표적이다. 올해 1분기 이베이에서 2025 메타몽 프로모 카드는 미국 카드 감정기관 BGS로부터 최고 등급을 받은 뒤 약 620만 원(4090달러)에 거래됐다. 이 카드는 지난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포켓몬타운 행사에서 무료 배포됐던 카드다. 공짜로 받은 카드가 수백만 원의 자산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희귀 매물인 ‘2012 포켓몬 레쿠쟈 EX 프로모 카드’ 한국어판(PSA 10 등급)은 무려 2260만 원가량(1만 4796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베이의 1분기 트레이딩 카드 판매 실적. 이베이 제공 이베이의 1분기 트레이딩 카드 판매 실적. 이베이 제공

이 같은 트레이딩 카드 열풍은 국내 중고 거래 리셀 플랫폼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된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포켓몬 카드 매물 등록 건수와 검색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2%, 337% 폭증했다. 번개장터 내 포켓몬 카드 거래액 중 30~40대 비중은 58.7%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들의 구매자 수 비중은 41.6%였으며 15만 원 이상 고가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2%에 달했다. 과거 초등학생들의 전유물이었던 카드 수집 시장에 자금력을 갖춘 3040대 소비층이 대거 유입된 셈이다.

소액 낱장 거래와 고가 컬렉팅도 함께 이뤄졌다. 최근 30일간 번개장터에 등록된 매물 중 5000원 미만 거래는 36.6%로 분석됐다. 이어 1만~3만 원대가 16.8%를 차지했고 15만 원 이상 고가 매물 비중은 11.1%로 나타났다.

트레이딩 카드 인기에 유통업계도 상품 판매에 팔을 걷어붙였다.

패션 이커머스 업체인 W컨셉은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2026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 선수단의 모습을 담은 공식 트레이딩 카드를 온라인 단독으로 판매한다. 페이커, 구마유시, 케리아 등 인기 국가대표 선수의 모습을 담아 소장 가치를 높였다.

상품은 1박스와 1카톤 단위로 판매한다. 1박스는 20팩(1팩 당 3장 동봉)으로 구성되며 판매가는 10만 원이다. 1카톤은 20박스로 구성된 컬렉터용 상품으로 판매가는 200만 원이며, 사인 카드가 1장 이상 포함된다.

아이파크몰 용산점도 오는 30일까지 리빙파크 3층 도파민 스테이션에 마련된 팝업 매장에서 라이엇 게임즈의 실물 트레이딩 카드 게임 ‘리프트바운드’를 판매한다. 리프트바운드는 LoL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전략형 카드 게임으로 한국에서는 첫 세트인 오리진이 출시됐다.

이베이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해외 트레이딩 카드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나며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반대로 한국어판에 대한 해외 수집가들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