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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임재철 영화평론가. 유족 제공
“영화와 음악이 인생의 전부였던 오빠를 기억해 주시고. 오빠의 삶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오빠, 사랑해!”
제35회 부일영화상 ‘유현목영화예술상’의 영예는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고(故) 임재철 영화평론가에게 돌아갔다. 한국 영화계에 예술영화와 시네필 문화를 뿌리내리게 한 고인의 헌신을 기리는 자리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전년도 수상자인 배우 장동건 씨가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상패를 전달했다. 고인을 대신해 상패를 받은 여동생 임재란 씨의 얼굴에는 오빠를 향한 그리움과 아쉬움, 그리고 뒤늦게 깨달은 자랑스러움이 깊게 서려 있었다.
시상식에 앞서 인터뷰에 응한 임 씨는 “한국 영화에 큰 발자취를 남기신 유현목 감독님의 뜻깊은 상을 오빠에게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인사했다. 이어 평생 영화에 헌신했던 오빠를 다 이해하지 못했던 미안함을 나직이 털어놓았다.
2026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유현목영화예술상을 수상한 故 임재철 영화평론가의 동생 임재란씨가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임 씨는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살다 보니 오빠가 영화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며 “살아있을 때 직접 상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인을 기억하는 영화인들의 마음에서 큰 위안을 얻었음을 밝혔다. 임 씨는 “오빠가 떠난 뒤 많은 분이 기억해 주신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잘 몰랐던 오빠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되어 동생으로서 새삼 자랑스럽다”고 감사의 소감을 전했다.
향년 65세로 별세한 고 임재철 평론가는 서울대 신문학과 졸업 후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미국 뉴욕시립대에서 영화이론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시네마테크 운영위원장, 광주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를 역임했으며, 비평지 ‘필름 컬처’ 창간과 예술영화 전용관 ‘필름포럼’ 운영 등으로 국내 시네필 문화 확산에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