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 변신 송혜교 “구마 장면에서 새로운 내 모습 봐”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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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봉 영화 ‘검은 수녀들’서
악령 소리 듣는 유니아 수녀 역
흡연 신 위해 6개월 전부터 연습
내년에 데뷔 30년 “현재에 집중”

배우 송혜교가 영화 ‘검은 수녀들’로 극장가 나들이에 나선다. UAA 제공 배우 송혜교가 영화 ‘검은 수녀들’로 극장가 나들이에 나선다. UAA 제공

“신념이 달랐던 두 여성의 연대가 마음에 들었어요. 구마 신을 할 땐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죠.”

배우 송혜교는 영화 ‘검은 수녀들’을 이렇게 돌아봤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구마 의식을 하는 수녀 유니아를 연기했는데, 그의 말처럼 그간 볼 수 없던 눈빛과 표정을 펼쳐낸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혜교는 “기도문을 읊으면서 감정을 살리고, 악령과 싸우는 모습도 보여줘야 했다”며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연기할 땐 재미있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검은 수녀들’은 악령이 씌인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기된 의식에 나서는 수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5년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의 스핀오프 격 속편이다. 송혜교는 극 중 유니아 수녀 역을 맡았다. 유니아는 악령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적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종종 욕설을 내뱉고 흡연을 하는 등 일반적인 수녀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송혜교는 “비흡연자라 흡연 신을 보고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유니아를 보여주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촬영 들어가기 6개월 전부터 흡연 연습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유니아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지만, 신념은 굳건한 인물”이라면서 “용감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유니아의 용기와 대담함이 멋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유니아는 일반적인 수녀와 차이가 있지만, 실제 수녀님을 만나 기본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하루 생활이나 기도하는 법 같은 것들이요. 수녀님이 저희 영화의 구마 기도문을 보고 재미있다고 한 기억이 나요.”

배우 송혜교가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검은 수녀들’에서 악령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수녀 유니아를 연기했다. UAA 제공 배우 송혜교가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검은 수녀들’에서 악령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수녀 유니아를 연기했다. UAA 제공
영화 ‘검은 수녀들’ 스틸컷. NEW 제공 영화 ‘검은 수녀들’ 스틸컷. NEW 제공

이 영화는 ‘검은 사제들’의 후속편이라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받았다. 유니아 수녀는 전편에서 구마 의식을 주도했던 김신부의 제자다. 송혜교는 “‘검은 사제들’을 영화 촬영 시작하기 전에 한 번 더 봤다”고 했다. 유니아가 김신부의 제자인 만큼 두 사람에게 어딘가 모르게 닮은 부분이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다만 그런 점들을 의식해 연결 지점을 일부러 만들려고 하진 않았단다. 그는 “우리 작품은 오컬트보단 드라마적인 부분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두 수녀가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달려가는 그 모습과 이야기에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1996년 광고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송혜교는 내년이면 데뷔 30년을 맞는다. 그동안 드라마 ‘올인’과 ‘풀하우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태양의 후예’ ‘더글로리’ 등 수많은 인기작을 냈다. 그는 ‘검은 수녀들’로 영화 ‘두근두근 내인생’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 관객을 만나게 됐다. 송혜교는 “그동안 멜로 드라마를 많이 했다”며 “어느 순간 멜로물 속 내 모습이 지겹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가다간 시청자들도 내게 재미를 못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만난 게 ‘더 글로리’였는데 그 작품 이후 자연스럽게 장르물에 눈길이 갔다”면서 “그렇게 ‘검은 수녀들’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송혜교는 과거와 미래보단 현재에 집중해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전 큰 신념이 없다”며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지금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작은 바람을 덧붙인다. “아직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많아요. 사이코패스적인 인물이나 악역에도 관심이 있어요. 멜로도 여전히 좋아해요. 다만 이젠 동화 같은 이야기보단 현실적인 이야기로 대중을 만나고 싶습니다.(웃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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