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전면 파업’에 삼성전자는 ‘총파업’ 예고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삼바 노조, 창사 이후 첫 쟁의행위
노사, 임금 보상·경영 참여 이견
삼전 노조도 21일부터 집단행동
그룹 전반 경영·노사 리스크 커져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다음 달 1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집단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지난 28일부터 시작한 부분 파업의 수위를 높여 전면 파업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번 파업은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과 맞물리며 그룹 전반의 경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전 직무에 걸쳐 전면 파업을 단행한다. 지난 28일부터 자재 소분 직무 담당자 60여 명이 집단 휴가 방식으로 벌여온 부분 파업을 본 파업으로 확대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3월 조합원 투표를 실시한 결과, 95.52%의 찬성률로 가결되면서 이달부터 전면 쟁의행위 돌입을 예고했다.

현재 노조 측이 집계한 파업 참여 인원은 최대 2500명에 달한다. 정제 공정의 선행 단계인 자재 소분을 비롯해 생산, 품질관리(QC/QA), 연구소, 공정설비 등 핵심 부서 인력이 대거 포함됐다. 다만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라 의약품 변질 방지와 직결된 농축·버퍼 교환, 원액 충전, 관련 버퍼 제조·공급 등 변질·부패 방지와 직결된 3개 공정의 파업은 제한됐다.

갈등의 핵심은 임금 보상과 경영 참여 여부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13차례 교섭을 이어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평균 14% 수준의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 원의 격려금 지급, 3년간의 자사주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채용, 승진, 징계 등 인사 제도와 경영권 운영에 대한 노사 합의권 명문화를 주장하며 사측의 경영 행태에 제동을 걸었다.

반면 사측은 임금 인상률 6.2%를 최종안으로 제시하며 인사·경영권 합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공정 중단과 고객사 신뢰도 하락 등으로 6400억 원 수준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도 성과급 지급 상한선 폐지 등을 요구하며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올해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300조 원임을 감안해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불거질 경우 하루에 약 1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3월 27일 사측과의 교섭에서 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10%를 제시했으나, 지난 7일 올해 1분기 57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발표되자 요구안을 15%로 올린 상태다. 노조 요구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약 40조 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배당했던 배당금(11조 1000억 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의 15%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연구개발비에 투자한 37조 7000억 원보다도 많다. 인공지능(AI)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노조가 초격차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와 R&D 강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가운데 95%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전·TV·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DX부문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우려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내 주력 계열사의 잇따른 파업은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대형 제조사들의 경우 노무 전문가들이 많은데, 삼성전자만 해도 엔지니어 출신이 노무를 총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