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시정 한 일 없다"에 박형준 조목조목 반박
'무능한 야당 후보' 프레임 의도
박 시장, 객관적 수치·근거 제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장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박형준 시정을 향해 “아무 것도 한 게 없다”며 직격하고 나섰다. 해양수산부 이전 등 현 정부의 한 일을 앞세워 ‘실행력 있는 여당 후보’와 ‘무능력한 야당 후보’로 선거 구도를 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시장 측도 투자 유치, 고용률 상승 등 ‘실적’을 내세우며 반격했다. 박형준 시정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이번 부산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페이스북 글에서 “지방선거가 다가오니 민주당이 온갖 거짓 프레임으로 여론을 호도한다”며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의 시정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조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에서 박 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큰일은 능력이 없어서 못 하고 작은 일은 안 해서 결국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하면서 당 후보로 유력한 전재수 의원에 대해서는 “해수부 장관으로서 연내 가능할지 다 의심했던 해수부 이전을 했고, 해운 관련 기업들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협약도 진행했다. 참 추진력이 있다”고 비교했다. 박형준 시정에 대한 세간의 ‘한 일 없다’는 부정 평가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통일교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전 의원을 시장 후보로 밀고 나가겠다는 당의 의지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 시장은 민주당 소속인 전임 오거돈 시정 이후 자신의 4년 8개월 재임 기관 실적을 ‘객관적 수치’와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민주당 시정이던 2020년에 불과 3000억 원에 불과하던 투자 유치가 2025년에만 8조 원을 넘겨 25배 이상 늘렸다”며 “고용률은 63%에서 68.5%로 5.5%포인트 늘렸다. 실업률은 2020년 3.7%에서 2025년 2% 내외로 줄어 특별·광역시 최상위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또 당시 62위에서 올해 8위가 된 세계 스마트 도시 순위, 아시아 10위권에서 6위로 상승한 ‘삶의 질 지수’, 36위에서 24위로 오른 세계 금융 도시 순위 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 위기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론을 겨냥하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이 박 시장을 향해 ‘무능’ 프레임을 강화하는 데에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에 대한 부정 평가가 50%를 넘는 등 실제 시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반면 박 시장 측은 월드엑스포 유치 등 일부 대형 사업들의 실패가 과도하게 부각된 반면 실업률 감소, 복지 서비스 증가, 관광객 폭증 등 부산의 ‘소프트 파워’가 상승한 부분이 저평가된 데 따른 ‘오해’라고 본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박형준 시정에 대한 여론 비판이 높은 것도 사실이고, 부산의 도시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들이 크게 높아진 것 역시 사실”이라며 “이런 쟁점에 대한 시민들의 냉정한 판단이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상당한 승패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