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륙도선 트램, 자체 용역 단계서 ‘난항’
타당성·실행 방안 용역 8개월 연장
4차로 ‘용호로’ 교통 혼잡 우려 탓
부산 오륙도선 트램 개념도. 부산시 제공
부산 남구 용소삼거리부터 오륙도해맞이공원까지 5.15km를 잇는 ‘오륙도선 트램’ 사업이 자체 용역에서 제동이 걸렸다. 사업 추진으로 용호로 차로가 축소되면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며 교통 대책 보완 요구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5일 남구청에 따르면 ‘남구 트램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및 실행 방안 용역’ 완료 예정일은 지난해 10월에서 오는 6월로 연장됐다. 트램 도입 시 우려되는 용호로 교통난의 해결 방안을 마련하라는 의견이 용역 과정에서 제시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용호로는 남부운전시험장사거리부터 백운포로 이어지는 도로로, 일부 구간은 왕복 4차로로 좁다. 이곳에는 단속이 유예되는 점심시간대 길가에 주정차 차량이 늘어서고, 용호사거리를 중심으로 상습적인 교통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트램이 한 개 차로를 차지하면 교통 혼잡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이번 용역 과정에서는 오륙도선 트램의 비용편익분석(B/C) 결과가 0.7로 분석돼, 지난해 3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재조사에서 나온 0.39보다 두 배가량 올랐다. 이는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부터 남부운전시험장사거리까지 약 1km 구간에 노선을 신설하는 대신, 부산항선 노선을 함께 사용하는 방안이 B/C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부산항선은 영도 태종대를 출발해 북항, 감만·우암·용호동을 거쳐 경성대·부경대역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24.2km 노선으로 추진 중이다.
용호로 교통 혼잡 대책 마련 비용이 반영될 경우 용역 마무리 단계에서 B/C 수치가 변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구청은 비용 절감을 위해 용호동 내 다수 추진 중인 재개발 사업과 연계한 도로 확장 방안 등을 고심 중이다. 이 경우 재개발조합 측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남구청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용호로 일대 재개발 구역을 활용해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용역을 진행하며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