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상위 촬영 지원작 45%에 '바다' 나온다
2025년 지원한 영화·영상물은 94편
42편에 항만·부두 등 '해양 공간' 등장
해양 이미지, 로케 유치 성과로 이어져
모범택시3·태풍상사 등 드라마가 15편
올 개봉 '3mm의 사랑'에도 부산 바다
부산영상위 지원을 받은 SBS 드라마 '모범택시3' 제작진이 지난해 부산 중구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영상위 제공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영상물 속에도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영상위원회는 5일 ‘2025년 촬영지원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부산영상위가 촬영을 지원한 영화·영상물은 모두 94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의 74편에 비해 27% 늘어난 편수다.
94편 중 장편영화는 12편으로, 전년의 17편에 비해 29% 감소했다. 반면 TV 드라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예능 등 비극장용 영상물은 82편이었다. 이는 전년의 57편과 비교해 41%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전체 촬영지원 건수 증대를 이끈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산영상위는 이에 대해 국내 영화시장 위축과 콘텐츠 소비 환경 변화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결산 자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로케이션 장소이다. 지난해 전체 촬영 지원작 94편 중 항만, 부두를 포함한 부산의 해양 공간이 등장하는 작품은 모두 42편에 달했다. 94편의 45%에 해당한다. 바다로 대표되는 부산의 해양 공간이 영화·영상물 촬영 유치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9편의 장편영화가 부산의 해양 공간에서 촬영됐다. 여기에는 송정·다대포 등 해수욕장을 포함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연안여객터미널, 5부두와 북항친수공간, 미포항, 민락수변공원, 송도해상케이블카, 수영만 요트경기장 등 주요 해양 포인트가 망라됐다.
부산의 해양도시 이미지가 잘 드러난 장편영화 9편 중에는 올해 개봉 기대작으로 꼽히는 한일 합작영화 ‘3mm의 사랑’도 포함돼 있다. 이 영화는 한국인 유학생을 사랑한 일본 소년이 고향으로 돌아간 유학생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일본 메이저 영화사 도에이가 제작하고, 디아스포라 영화 ‘국호 7호선’(2024)을 연출한 재일 동포 3세 전진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3mm의 사랑’은 특히 한일 양국의 차세대 스타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는 김지안과 구로카와 소야가 주연을 맡아 풋풋한 로맨스 연기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부산의 해양 공간에서 촬영된 작품 42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장르는 드라마이다. tvN의 ‘태풍상사’를 비롯해 JTBC ‘굿보이’, 현재 방영 중인 SBS ‘모범택시3’ 등 15편의 드라마 촬영이 진행됐다. 이밖에 예능, CF, 뮤직비디오, 단편영화 등도 18편에 달한다.
부산영상위는 부산의 해양 공간 촬영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영상위 관계자는 “오랫동안 지속해 온 부산의 해양 공간 촬영 유치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올해 역시 지난해 못지않은 실적 달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5년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유치 작품 편수와 대여 일수도 2024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스튜디오 촬영 유치 작품은 영화 3편과 영상물 4편 등 7편으로 집계됐다. 2024년은 영화 2편과 영상물 3편 등 5편이었다. 대여 일수는 모두 454일로, 전년도의 315일보다 44% 늘었다.
부산영상위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올 9월 완공 예정인 부산기장촬영소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간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한편, 부산시가 조성한 두 개의 모태펀드 기반 중저예산 펀드를 활용한 촬영 유치 전략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강 운영위원장은 덧붙여 “올해는 촬영 유치의 양적 확대와 함께 콘텐츠 경쟁력과 완성도를 높이는 질적 성장까지 모두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