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발언은 없었다… 북한과 대화 재개 의도 분석
한중 정상회담서 '한반도 비핵화' 공개 언급 없어
북한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
北 비핵화 완강히 거부하는 만큼 언급 차단 풀이
"한중 정상, 평화 구축 위한 방안 지속 모색"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 대통령 공식환영식 후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중 정상이 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한반도 비핵화'는 공개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이 완강히 거부하는 비핵화를 언급하는 것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창의적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 자리에서 양 정상 모두 한반도 평화에 대해 발언했지만, '한반도 비핵화' 단어는 공개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한국과 중국이) 함께 모색하겠다"며 "번영과 성장의 기본적 토대인 평화에 양국이 공동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양국이 지역과 세계 평화의 발전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해야 한다"고 답했다.
북핵 문제를 다루는 표현인 한반도 또는 북한 '비핵화' 표현은 양 정상의 공개적 발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과거 중국은 한국은 물론 북한과 정상회담을 할 때도 비핵화를 언급해 왔지만 최근엔 달라졌다. 지난해 11월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를 거론하지 않았는데 이런 흐름이 이번에도 이어갔다. 중국 외교부의 회담 보도자료에 한반도나 북한 문제가 담기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물론 언론에 공개된 이 대통령의 발언에서는 '비핵화'가 없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만큼 비핵화를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중 양국은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사후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한중 정상은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창의적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특히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미 대화가 성사되기를 희망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