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한국인 최초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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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제는 5월 12일 개막

박찬욱 감독. 연합뉴스 박찬욱 감독. 연합뉴스

박찬욱 감독이 오는 5월 열리는 제79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한국인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건 처음이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박 감독의 독창성, 시각적 장악력, 그리고 기묘한 운명을 가진 남녀의 다층적인 충동을 포착해내는 능력은 현대 영화사에 기억될 만한 순간을 선사해왔다”고 위촉 이유를 밝혔다. 또 “한국은 매년 보석 같은 작품을 복원해내고 있는 위대한 영화 강국”이라며 “영화인을 예우하는 공간에서 관객 수백만명을 매료하는 주요 현대 걸작을 생산해왔다”며 한국 영화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박 감독은 심사위원장 자리를 수락하며 “극장이 어두운 것은 우리가 영화의 빛을 보기 위함”이라며 “우리가 극장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은 영화라는 창을 통해 우리의 영혼이 해방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갇히고, 심사위원들과 토론하기 위해 다시 한번 갇히는 이 자발적인 이중의 구속은 제가 큰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온 일”이라고도 했다. 이어 “증오와 분열의 시대에, 하나의 영화를 함께 보기 위해 극장에 모여 숨결과 심장 박동을 맞추는 단순한 행위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며 보편적인 연대의 표현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칸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 2004년 ‘올드 보이’로 칸 경쟁 부문에 처음 진출해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이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으며 ‘깐느 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7년에는 심사위원을 맡았다.

한국 영화인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신상옥 감독(1994년), 이창동 감독(2009년), 배우 전도연(2014년), 박찬욱 감독(2017년), 배우 송강호(2021년), 홍상수 감독(2025년)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은 세계적인 영화 거장이 맡아왔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맡았다. 역대 심사위원장으론 스파이크 리, 페드로 알모도바르, 스티븐 스필버그, 로버트 드 니로, 코언 형제, 왕자웨이(왕가위), 클린트 이스트우드, 마틴 스코시지 등이 있다.

제79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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